AI 광풍, 코인시장까지 번졌다…비상장주 ‘토큰 투기판’ 확산 [AI 투자 광풍의 ‘민낯’ ③]

입력 2026-05-1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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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투자자, 토큰·파생상품 활용
AI 유니콘 투자 길 열려
실제 주식거래 아냐
규제 사각지대 있다는 평가

▲최근 몇 주간 기업공개(IPO) 전 주식을 취급하는 가상자산 플랫폼들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노란색=프리스톡스, 검은색=벤츄얼스. 출처 블룸버그
▲최근 몇 주간 기업공개(IPO) 전 주식을 취급하는 가상자산 플랫폼들의 거래량이 급증했다. 노란색=프리스톡스, 검은색=벤츄얼스. 출처 블룸버그
인공지능(AI) 투자 열풍이 가상자산 시장으로까지 번지며 비상장 AI 기업을 둘러싼 새로운 ‘토큰 투자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일반 투자자들도 가상자산 플랫폼을 통해 앤스로픽·오픈AI·스페이스X 같은 비상장 기업 가치에 베팅할 수 있게 되면서 AI 투자 열기가 코인시장과 결합한 고위험 투기 시장으로 확산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최근 가상자산 플랫폼들은 비상장 AI 기업과 연계된 거래 상품을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벤츄얼스(Ventuals)와 프리스톡스(PreStocks)다. 이들 플랫폼에서는 실제 주식을 직접 보유하지 않는 대신 특정 기업 가치 상승과 하락에 투자할 수 있다. 거래는 하루 24시간 가능하며 일부 상품은 레버리지 투자도 지원한다. 두 플랫폼 모두 출시된 지 1년도 안 됐지만 누적 거래량이 수억달러에 달했다.

기존 비상장 주식 시장은 기관투자자나 초고액 자산가 중심으로 운영돼 일반 투자자의 접근이 어려웠다. 그러나 토큰과 파생상품 구조를 활용하면서 개인들도 AI 유니콘(기업가치 10억달러 이상의 비상장 스타트업)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는 평가가 나온다. 과거에는 기업공개(IPO)까지 장기간 보유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이제는 단기 매매와 공매도 같은 투기성 거래까지 가능해졌다.

시장 과열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투자자들은 벤츄얼스와 프리스톡스에서 앤스로픽의 기업 가치를 최대 1조6000억달러(약 2413조원)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는 앤스로픽이 최근 자금 조달 과정에서 실제 인정받은 기업가치의 두 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블룸버그는 실제 주식 거래가 아닌 투기적 베팅이 기업 가치를 끌어올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이런 상품들은 앤스로픽과 오픈AI 등 AI 기업들의 실제 주식을 투자자들이 보유하는 것이 아니다. 일부 플랫폼은 해당 주식을 보유한 특수목적법인(SPV)의 지분을 가상자산 토큰으로 쪼개서 투자자들에게 판매하는 구조를 취한다. 그러나 다른 플랫폼은 아예 해당 주식 소유권과 전혀 관련이 없으며 단순히 가격 변동에만 투자하는 파생상품 방식을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이들 방식은 의결권과 배당 등 실제 주주로서의 권리가 없거나 불확실하다.

이에 블룸버그는 “과거 밈코인 투기를 이끌었던 가상자산 인프라가 이제는 AI 비상장 기업 투자에 활용되고 있다”며 “AI 투자 광풍이 규제 사각지대의 가상자산 시장까지 번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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