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도 국내 제약업계에 상징적인 조(兆) 단위 매출을 달성하는 기업이 추가된다. 전통 제약사들이 성장을 위한 노력에 매진하면서 몸집을 불리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경쟁력까지 확대하고 있단 평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GC녹십자가 창립 59년 만에 연매출 2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전통 제약사 중에서는 유한양행에 이어 2번째다.
GC녹십자는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1조9913억원을 올려 ‘2조 클럽’ 입성을 아쉽게 한 발짝 남겨뒀다. 올해 1분기에는 매출 4355억원, 영업이익 117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3.5%, 47.3% 증가하며 선전했다. 특히 회사의 분기별 실적이 연중 점차 늘어나는 점을 고려하면 더욱 순조로운 출발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GC녹십자의 올해 매출 추정치(컨센서스)는 2조448억원이다. 그 중심에는 미국 식품의약국(FDA) 허가 혈액제제 ‘알리글로’가 있다. 알리글로는 1분기 349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지난해 1분기보다 4배 성장했다.
알리글로는 GC녹십자의 핵심 캐시카우(현금창출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회사는 알리글로의 올해 매출 목표를 1억5000만달러(약 2200억원)로 잡았다. 인지도 제고를 통한 처방 확대를 위해 미국 임상면역학회(Clinical Immunology Society) 참석 등 학술·마케팅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올해 4월 미국이 무역·안보 협정을 맺은 국가에 대해 혈장분획제제의 유예기간 없는 관세 완전 면제를 발표하면서 관세 이슈도 해결됐다.
수두백신 ‘베리셀라주’와 고마진 희귀질환치료제 ‘헌터라제’도 글로벌 시장에서 활약 중이다. 베리셀라주는 과테말라 품목허가를 추가했으며, 동남아 핵심 국가인 태국과 베트남에서 2회접종 임상을 진행 중이다. 헌터라제는 중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한편 튀르키예, 우크라이나, 콜롬비아, 대만, 인도, 페루에서 품목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1분기 중동 전쟁 여파로 일부 수출 품목들의 물량이 감소했음에도 견조한 실적을 냈다”라면서 “올해 알리글로 매출 1억5000만달러 달성도 이상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동국제약은 올해 염원의 1조 클럽 입성을 노린다. 더마코스메틱 브랜드 ‘센텔리안24’의 글로벌 성장이 회사를 연매출 1조원 고지로 끌어올렸다.
1분기 실적은 매출 2510억원, 영업이익 273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찍었다. 연매출 컨센서스는 1조379억원으로, 전년(9269억원) 대비 10% 이상 뛴 규모다.
센텔리안24는 출시 후 10년 간 누적 매출 1조원을 넘긴 제약업계 대표 더마코스메틱 브랜드다. 북미·일본·중국·동남아·유럽·중동 등 글로벌 전역에서 성장세를 이어가며 수출 규모는 지난해 1분기보다 332% 급증했다. 미국의 주요 뷰티 유통망과 일본 대형 드럭스토어 진출이 본격화되면서 온라인을 넘어 오프라인에서도 세력을 확대, 글로벌 브랜드로의 안착이 기대된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안정적인 영업이익률 10%대에 접어들었다. 매출 성장에 따른 판관비 효율화와 더불어 헬스앤뷰티(H&B)사업부의 유통채널 다각화 등이 가져온 성과다. 회사는 추가 성장 기반 확보를 위해 신약 포트폴리오 확대도 추진하고 있다.
동국제약이 1조클럽에 입성하면 연매출 조단위 전통 제약사는 유한양행, GC녹십자, 한미약품, 종근당, 대웅제약, HK이노엔, 보령 등 8곳으로 늘어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