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인베, 1조 실탄으로 카카오모빌리티 '구원투수' 등판하나

입력 2026-05-19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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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사진제공=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가 투자 전문 자회사 카카오인베스트먼트를 앞세워 카카오모빌리티의 재무적투자자(FI) 엑시트(투자금 회수) 리스크를 방어하는 '구원투수' 등판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카오모빌리티의 경영권을 고수하려는 카카오와 자금 회수 압박이 커진 FI 간의 이해관계를 풀기 위해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최근 확보한 1조원의 현금 실탄이 투입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의 2대 주주인 텍사스퍼시픽그룹(TPG)은 지난해부터 지분 매각 등 다각적인 엑시트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우버의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인수설이 흘러나오는 등 시장의 관심이 뜨겁지만, 카카오는 "카카오모빌리티 경영권 지분 매각 절차를 밟지 않는다"라며 매각 의사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문제는 FI의 자금 회수 압박이 한계에 다다랐다는 점이다. 시장에서 거론되는 카카오모빌리티의 기업가치는 약 5조~6조원 수준이다. 이 중 TPG컨소시엄이 29%, 칼라일이 6%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어 전체 FI 지분 가치만 약 2조원에 달한다. 투자 기간이 장기화되면서 FI들은 지난해부터 원매자 찾기에 나서고 있으나, 원매자들 역시 단순 지분이 아닌 경영권 인수를 원하는 상황이라 카카오와의 의견 조율 없이는 제3자 매각이 쉽지 않은 구조다.

이러한 교착 상태를 깨뜨릴 카드로 시장이 주목하는 곳이 카카오인베스트먼트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카카오의 100% 자회사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보유하고 있던 두나무 지분 일부를 매각하며 약 1조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카카오 측은 공시를 통해 처분 목적을 '미래 투자재원 확보'라고 밝혔으나, IB 업계에서는 이 막대한 유동성이 카카오모빌리티 FI들의 지분을 받아주는 재원으로 활용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카카오 그룹 내부의 딜(거래) 해결사로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카카오게임즈로부터 카카오VX를 자회사 IVG를 통해 인수했다. 앞서 SK스퀘어 지분을 매각해 약 4000억원의 자금을 선제적으로 확보하기도 했다. 당시에도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SK스퀘어 지분 매각 목적에 대해 'AI 투자 등 미래 투자재원 확보'라고 밝혔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두나무와 SK스퀘어 지분은 모두 과거 카카오로부터 현물출자 방식으로 이관받아 관리해온 자산이다.

물론 카카오인베스트먼트가 당장 확보한 1조원의 현금만으로는 2조원에 달하는 모빌리티 FI 지분 전체를 사들이기엔 역부족이다. 지난해 말 기준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자기자본은 2조3651억원에 달하지만, 대부분 기존 포트폴리오에 묶여 있어 이번에 유입되는 1조원의 현금이 사실상 유일한 실탄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추가 재원 마련 여력도 충분하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이번 일부 매각 이후에도 여전히 두나무 지분 4.03%를 보유하고 있어, 이를 활용한 추가 유동화나 인수금융 조달이 가능하다. 이번에 두나무 지분 매각과 같은 가격에 매각하면 6000억원가량을 추가로 확보할 수 있다.

여기에 모회사인 카카오 본사의 든든한 자체 재무 체력도 자금 조달 우려를 불식시키는 요소다. 카카오의 올해 3월 말 별도 기준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조2504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해 말 대비 3개월 만에 1412억원이 늘어난 규모다. 연결 기준으로 범위를 넓히면 현금성자산만 6조2046억원에 달하며, 여기에 단기금융상품 1조5886억원을 더하면 그룹 전체의 즉시 가용 유동성은 8조원에 육박한다. 자본시장 일각에서 우려하는 조단위 규모의 모빌리티 지분 매입 투자가 단행되더라도, 카카오가 전사적으로 추진 중인 AI 데이터센터 및 미래 신사업 투자 재원에는 전혀 타격이 없는 수준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카카오 측이 원매자들과 접촉해왔으나 경영권 이관 없는 지분 매각은 난항을 겪어왔다"며 "카카오가 모빌리티 경영권을 지키겠다는 의지가 확고한 만큼, FI 지분을 자체적으로 정리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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