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 후반~2% 초반 수준으로 비교적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지만,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외식비와 장바구니 부담은 오히려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단순한 원재료 가격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 물가의 경직성과 프랜차이즈 유통 구조,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비 방식 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리면서 체감 물가를 끌어올리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본지 김지영 기자와 손윤희 간호학 박사는 18일 공개된 유튜브 채널 이투데이TV ‘T 같은 F’(연출 김성현)에 출연해 최근 소비자물가 상승률 지표는 안정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외식비·배달비·가공식품 가격 부담은 계속 커지고 있는 배경을 집중적으로 분석했다.
먼저 손 박사는 “물가 상승률이 낮아졌다는 건 가격이 내려갔다는 의미가 아니라 이미 오른 가격이 이전보다 천천히 오르고 있다는 뜻”이라며 “칼국수 한 그릇 가격이 1만원에서 1만3000원까지 오른 상황에서 추가 상승 폭만 줄어든 것이기 때문에 소비자들은 여전히 물가 부담을 크게 느끼게 된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은 실제 생활 속 물가 부담도 언급했다. 손 박사는 “커피값을 아끼려고 중고로 캡슐 머신을 사서 직접 내려 마시고 있다”며 “요즘은 저가 커피도 비싸다”고 말했다. 김 기자 역시 “예전에는 짜장면 한 그릇에 배달비도 없었는데 지금은 음식값에 배달비까지 붙으면서 체감상 엄청 오른 것처럼 느껴진다”고 공감했다.
특히 외식 물가는 한 번 오르면 잘 떨어지지 않는 ‘서비스 물가의 경직성’이 강하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 기자는 “밀가루 가격 같은 원재료 가격이 내려가도 칼국수 같은 최종 서비스 물가는 잘 떨어지지 않는다”며 “외식 가격이 올랐다가 내려가는 걸 거의 본 적이 없다”고 짚었다.
코로나19 이후 급등한 서비스 물가도 주요 원인으로 언급됐다. 김 기자는 “코로나 직전 최저임금이 크게 오른 상황에서 자영업자들은 매출 감소까지 겪었고, 이후 경기 회복 과정에서 서비스 물가가 한꺼번에 크게 뛰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문제는 가격이 내려간 게 아니라 덜 오르는 수준으로 바뀌었다는 점”이라고 강조했다.
치킨값 급등 배경으로는 프랜차이즈 유통 구조도 지목됐다. 김 기자는 “마트 치킨과 프랜차이즈 치킨의 실제 원가 차이는 크지 않다”며 “본사가 특정 원재료를 비싸게 납품하는 과정에서 중간 마진이 계속 붙고,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과거 외식업계 ‘치즈 통행세’ 논란도 대표 사례로 언급됐다.
1인 가구 증가 역시 체감 물가를 높이는 요인으로 꼽혔다. 대용량 대신 소분 상품과 반가공 식품 소비가 늘어나면서 포장과 가공 비용이 추가되고, 결과적으로 단위당 가격도 높아진다는 설명이다. 손 박사는 “예전에는 박스 단위로 사던 것을 지금은 조금씩 나눠 사면서 비용이 더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결국 방송은 현재 소비자들이 느끼는 고물가 현상이 단순한 원재료 가격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 물가 구조와 복잡한 유통 과정, 그리고 1인 가구 중심 소비 패턴 변화가 동시에 맞물린 결과라고 진단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