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드론 556대 격추”…최소 4명 사망
모스크바 도심·정유시설까지 타격 입어

우크라이나가 러시아의 수도 모스크바를 겨냥한 대규모 드론 공습을 감행했다. 이는 러시아의 키이우 공습에 대한 우크라이나의 보복 공격으로 최근 1년간의 공습 최대 규모로 평가받고 있다.
17일(현지시간) BBC, CNN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군은 전날 오후부터 이날까지 러시아 전역에 장거리 드론을 통한 대규모 공습을 진행했다.
블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 공습의 이유에 대해 “러시아가 키이우를 공습한 것에 대한 보복 조치임을 분명히 밝힌다”면서 “지난 1주일간 러시아군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3000대가 넘는 드론을 투입한 공습을 진행했고, 그 여파로 최소 27명이 사망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번 공격은 러시아의 공습에 대한 반격으로, 완전히 정당한 공습이었다”며 “이는 그동안 예고해왔던 보복의 연장선에 있다. 러시아는 전쟁을 멈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CNN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성명을 통해 “밤새 러시아 전역에서 우크라이나의 공습이 진행됐다”면서 “이 과정에서 556대의 우크라이나 드론을 격추했다”고 밝혔다.
다만 러시아군이 모든 드론을 격추할 수는 없었고, 방공망을 통과한 드론이 도심에서 공습을 수행하며 최소 민간인 4명이 숨지고 수십명이 부상을 입었다.
모스크바 내에서만 여러 채의 고층 아파트와 기반 시설이 훼손됐으며, 석유 정제시설 인근 공사 현장에 있던 작업자 12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또한, 우크라이나 보안 당국은 이번 공격으로 모스크바의 정유시설 1곳과 송유시설 2곳이 드론 공습으로 인한 피해를 받은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양국의 공습 규모는 지속해서 늘어나고 있다. CNN은 이번 우크라이나의 모스크바 공습은 최근 1년간 진행한 공습 중 최대 규모라고 평가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중재하고 있던 협상이 이란 전쟁 이후 교착상태에 빠진 뒤 양국 관계가 악화하며 공습 규모도 점차 확대되는 양상이다.
특히 우크라이나 측은 전쟁이 더 길게 장기화할 것으로 판단하고 러시아의 전쟁 지속 능력을 저하하는 방향으로 드론 공습을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우크라이나는 이란 전쟁 발발 이후 항만, 정유 시설 등 러시아의 인프라 파괴에 주력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습 능력이 전황을 개선하는 데 큰 도움을 주고 있다”면서 “러시아 본토에 대한 공격 규모는 지속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9일 모스크바에서 진행됐던 열병식 행사에서 “우크라이나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랐다”고 주장했지만, 오히려 열병식 이후 양측의 공습 규모가 늘어나며 해당 발언이 무색해진 상황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