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외 10개 2만원 등 평년보다 비싸
나머지 농산물은 작황 좋아 안정적

예년보다 훨씬 빨리 찾아온 더위로 인해 수박 등 주요 여름 제철과일 가격이 들썩이고 있다. 주말 서울 낮 최고기온이 30도를 웃돌면서 여름 먹거리 수요가 늘어난 영향이다. 다만 올해 상반기 한파나 꽃샘추위 영향이 크지 않아 주요 농산물 작황이 대부분 양호해 당장은 공급난 우려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그럼에도 유통업계는 여름 수요 선점을 위한 선제 물량 확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수박, 참외 등 여름 대표 제철과일이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을 보이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15일 기준 수박(상품)은 1개 2만7410원으로 전년 대비 16.86%, 평년보다 27.42% 비싸게 거래되고 있다. 고온 작물 특성상 기온이 높아지면 출하량이 느는 과일임에도 수요 급증의 영향으로 가격이 올랐다는 분석이다.
참외(상품) 가격도 10개 기준 2만111원으로 지난해보다 10.3% 비싸다. 참외의 경우 수확 구간 사이 출하량이 줄어든 시기에 수요가 증가한 영향으로 보인다. 수입 비중이 큰 오렌지와 키위 등 대체과일 물량 감소로 인해 상대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점도 가격을 끌어올렸다.
다만 그 외 채소와 과일 가격은 봄철 출하량 증가와 양호한 작황 덕분에 전반적으로 가격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배추(상품) 1포기 평균 가격은 3254원으로 1년 전보다 15.8% 낮다. 무(상품)도 1개 2235원으로 18.3% 내렸고, 깐마늘(상품)도 1kg 기준 1만1859원으로 지난해보다 7.65% 떨어졌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관계자는 “배추, 무, 마늘, 양파 등 채소는 물론 수박이나 참외, 포도, 복숭아, 사과, 배 같은 과일 모두 올해 상반기 작황이 과잉 기조였을 만큼 좋았다”며 “갑자기 더위가 찾아왔다고 해서 작황이 안 좋아지는 상황은 아니다. 장바구니 물가에도 당장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도 “현재 계획된 일정에 맞춰 원활하게 수확이 진행되고 있다”며 “전반적으로 작황과 수확량, 그리고 물량 확보도 안정적인 상태”라고 전했다. 업계는 기온 상승과 함께 노지 출하 물량이 본격적으로 늘어나면 과일 가격은 점차 안정될 것으로 전망한다.
다만 상추, 깻잎 등 잎채소류의 경우 기온이 예년보다 급격히 오르면 무름 현상이나 품질 저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 이 역시 현재까지는 주요 산지 기준 생육이나 수급 측면에서 큰 특이사항은 없다는 게 농촌경제연구원 측의 판단이다.
유통업계는 당장은 기상 여건이 좋아 공급이 원활한 품목을 중심으로 선제적으로 여름 수요 대응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5일 지난해보다 2주 앞당겨 초당옥수수 시즌 판매에 나섰고, 수박도 약 5일 빠르게 4월부터 선보였다. 롯데마트는 1년 전보다 4주가량 빠르게 토마토 판매에 돌입했고, 초당옥수수도 14일부터 판매하고 있다. 수박 출하도 평년 대비 일주일가량 빨랐다.
여름 먹거리와 냉감 상품을 대비한 업계의 시즌 마케팅도 활발하다. 이마트는 이날까지 수박 및 여름철 대표 보양식 장어 등을 할인 판매를 진행했다. 롯데마트는 토마토 등 초여름 제철 농산물 조기 운영에 집중, 초당옥수수 운영도 강화했다. 홈플러스는 20일까지 먹거리는 물론 휴대용 선풍기, 냉감 침구류 등 냉감·바캉스 상품 할인전을 진행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