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보 보증 연계해 특별보증·우대금융 공급…협력사 유동성 부담 완화

K-조선의 제2 전성기를 뒷받침하기 위해 금융권이 ‘조선업 공급망’에 1조원 규모의 유동성을 긴급 수혈한다. 대형 조선사의 수주 훈풍이 기자재·부품 협력업체까지 확산하지 못하는 ‘돈맥경화’를 해소하고, 국가 핵심 산업의 뿌리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1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하나·우리은행은 각각 삼성중공업·HD현대중공업·한화오션과 손잡고 총 1조원 규모의 조선업 공급망 금융지원에 나선다.
3개 은행은 전일 울산 호텔현대 바이 라한에서 열린 ‘K-조선 미래비전 간담회’에 앞서 한국무역보험공사, 조선 3사와 '조선 산업 수출경쟁력 강화 및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한 상생금융 지원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금융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들도 참석했다.
이번 지원은 글로벌 수주 확대로 자금 수요가 늘어난 조선업 협력업체의 유동성 부담을 낮추고 K-조선 수출 공급망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것이다. 정부가 추진하는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맞춰 은행들이 국가 핵심 산업 지원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우선 신한은행은 삼성중공업과 공동으로 총 213억원을 무보에 출연한다. 무보는 이를 기반으로 삼성중공업 협력업체에 총 3000억원 규모의 특별보증을 공급한다. 지원 대상은 삼성중공업이 추천하는 협력업체로 선정된 기업은 유동성 지원과 보증료 전액 지원을 함께 받아 자금 조달 부담과 금융비용을 낮출 수 있다.
하나은행은 HD현대중공업과 함께 중소 조선사와 기자재 협력업체의 경영 안정을 위해 총 40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신속히 이행하기로 했다. 양사는 앞서 1월 총 280억원을 무보에 출연하고 HD현대중공업 추천 협력사를 대상으로 한 우대금융 지원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우리은행도 한화오션과 총 3000억원 규모의 상생금융을 공급한다. 무보의 보증 프로그램을 활용해 조선업 공급망 내 중소·중견 협력사에 무역금융과 기업 운전자금 대출 등을 지원하는 구조다. 우리은행은 이번 협약을 계기로 무보와의 협력을 통한 생산적 무역금융 공급 목표를 기존 3조원에서 5조원으로 확대했다.
이와 별도로 3개 은행은 무보와 각각 5조원씩 총 15조원 규모의 생산적 무역금융 공급을 위한 전략적 업무협약도 맺었다. 수출기업의 자금 수요 전반에 대응하는 민관 협력 체계를 강화하기 위한 조치다.
은행들의 조선업 지원 확대는 조선업 호황의 온기가 협력업체까지 이어져야 한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 조선업은 대형 조선사의 수주 경쟁력뿐 아니라 기자재·부품 협력업체의 생산 여력과 자금 안정성이 함께 뒷받침돼야 하는 산업이다. 은행들은 정책기관ㆍ대형 조선사와 협력해 협력업체의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고 공급망 안정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이호성 하나은행장은 "K-조선의 성과를 수출 공급망 전반으로 확산하고 협력업체의 경영 안정과 유동성을 지원하겠다"며 "생산적 금융 확대 기조에 적극 동참해 수출 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민관 협력을 선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