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보험·증권 등 계열사 내재화…8개월간 설계

NH농협금융지주가 그룹 차원의 인공지능(AI) 관리체계 구축에 나선다. 생성형 AI와 AI 에이전트 기반 서비스가 금융권 전반으로 확산되는 가운데 AI 의사결정의 책임성과 내부통제 기준을 선제적으로 정비하려는 취지다.
NH농협금융은 최근 서울 중구 본사에서 ‘농협금융 AI 거버넌스 수립 착수보고회’를 열고 전사적 AI 거버넌스 체계 정비에 착수했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프로젝트는 금융당국의 AI 운영 기준 정비 흐름과 맞닿아 있다. 지난 1월 ‘AI 기본법’ 시행 이후 금융위원회의 금융분야 AI 가이드라인 발표가 예고되면서 금융권의 AI 활용·관리 기준도 구체화되는 분위기다.
앞서 NH농협금융은 지난 3월 AI 거버넌스 수립을 위한 외부 용역 입찰을 진행한 바 있다. 당시 사업 예산은 15억원 이내, 사업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8개월로 제시됐다. 이번 착수보고회는 해당 사업을 본격화하는 절차다.
NH농협금융은 약 8개월간 그룹 표준안을 마련한 뒤 농협은행과 보험사, 증권사, 캐피탈, 저축은행 등 계열사별 내재화 작업을 진행한다. 조직·리스크·내부통제·IT·정보보호 등 유관 부서가 참여하는 추진체계를 가동해 내규와 프레임워크를 함께 정비한다.
핵심은 AI 활용을 단순 기술 도입이 아니라 내부통제의 관리 대상으로 편입하는 데 있다. 금융권에서는 이미 상담, 여신 심사, 이상거래 탐지 등 다양한 업무에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다. 하지만 모델 설명 가능성, 데이터 관리, 의사결정 책임 소재 등은 여전히 보완이 필요한 영역이다.
농협금융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기존 내부통제 시스템과 AI 관리체계를 연계하고 실무에서 작동 가능한 기준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AI 활용 원칙과 책임 기준을 명확히 해 잠재 리스크를 줄이는 동시에 그룹 차원의 AX(AI 전환) 추진 기반도 강화할 계획이다.
NH농협금융 관계자는 “AI 거버넌스는 변화를 늦추는 통제장치가 아니라 속도를 높이기 위한 안전장치”라며 “혁신과 신뢰의 균형점을 찾아가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핵심”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