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쓰오일, 유가 상승에 영업익 1조 넘었지만…절반은 재고 효과

입력 2026-05-11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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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재고 효과 6434억…영업익 절반 이상
유가 하락 시 손실 전환 가능성↑
샤힌 프로젝트 공정률 96.9%…내년 상업가동
석유 최고가격제 부담 눈덩이 “상당규모 손실”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에쓰오일)
▲안와르 알 히즈아지 에쓰오일 최고경영자(CEO) (사진제공=에쓰오일)

에쓰오일이 중동 전쟁에 따른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올해 1분기 1조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거뒀다. 다만 이익 절반 이상이 재고 관련 효과에서 발생한 데다 국내 석유 최고가격제 영향으로 실적 변동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평가다.

에쓰오일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8조9427억원, 영업이익 1조2311억원을 기록했다고 11일 발표했다. 직전 분기 대비 매출은 1.7%, 영업이익은 231% 증가했다. 이 기간 유가가 급등하며 영업이익 중 절반 이상인 6434억원이 재고 관련 이익에서 발생했다.

정유 부문 영업이익은 1조390억원을 거뒀다. 유가 상승에 따른 재고 이익 약 5250억원과 래깅 효과 4300억원 등이 반영됐다. 래깅 효과는 원유 도입 시점과 제품 판매 시점 간 시차로 발생하는 이익이다.

에쓰오일은 이날 실적 설명회에서 “중동 전쟁 영향이 본격화된 3월에는 국제 정제마진 강세에도 불구하고 정기 보수와 정부의 최고가격제 시행으로 인해 재고 관련 이익을 제외하면 사실상 적자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석유화학 부문도 재고 관련 이익 영향으로 전 분기 대비 흑자 전환한 25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윤활 부문은 1666억원으로, 원재료 가격 상승분이 제품 가격에 충분히 반영되지 못하면서 전 분기 대비 이익이 소폭 감소했다.

대규모 석유화학 설비 투자 사업인 ‘샤힌 프로젝트’도 막바지 단계에 접어들었다. 지난달 말 기준 공정률은 96.9%로, 6월 말 기계적 완공을 거쳐 내년 상업 가동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와 연계해 올레핀 모노머 연간 공급 계약 체결과 추가 계약을 추진 중이며, 폴리에틸렌은 장기 수출 계약을 완료했다.

에쓰오일은 중동 전쟁으로 인한 원유 수급 환경 악화에도 장기 계약 기반 원유 조달과 운송 체계를 통해 높은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고 있다. 회사 측은 “모회사 사우디 아람코와의 20년 원유 공급 계약과 모회사의 관계사 바흐리와의 10년 운송 계약 등을 기반으로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며 “사우디 얀부항·아랍에미리트(UAE) 푸자이라항을 통한 우회 도입, 울산에 저장된 사우디산 원유 도입, 정부 비축유 임차 등을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3~4월에는 계획된 정기 보수로 월간 도입 카고가 7.5개까지 줄었으나 5~6월에는 설비 정상 가동을 위해 평시 수준인 10개의 카고를 확보한 상황”이라며 “향후 추가 이슈가 없다면 하반기에도 정상 가동이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에 따른 손실 부담은 여전한 상황이다. 에쓰오일은 “내수 판매가를 국제 가격에 연동시키지 못해 상당한 손실이 발생하고 있다”면서 “아직 구체적인 손실 계산 기준이 마련되지 않아 현시점에서 손실 금액이나 보상 시기는 공개하기 어려우나 향후 정부의 손실 보상 금액이 확정되면 손익에 반영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중간배당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에쓰오일은 “상반기 중간배당을 고려하고 있으나 경영 불확실성과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 손실 가능성을 감안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며 “연간 기준 당기순이익의 20% 이상을 배당으로 지급할 계획이며, 구체적인 중간배당 계획은 하반기 이사회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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