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비중 24.7%로 1위 부상…NCC 가동률도 단계적 회복 전망

중동 전쟁 여파로 흔들렸던 나프타 수급이 5월부터 점차 안정을 되찾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추가경정예산을 통해 수입 비용 일부를 지원하고, 석유화학 업계가 미국·인도·알제리 등으로 수입선을 넓히면서 원료 확보에 숨통이 트이는 분위기다.
양기욱 산업통상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30일 정부세종청사 '중동전쟁 대응본부 일일 브리핑'에서 “추경 6744억원을 투입해 4월 1일 계약분부터 나프타와 액화석유가스(LPG), 콘덴세이트, 기초유분에 대한 수입 단가 차액의 50%를 지원하고 있다”며 “3월 한 달간 체결한 나프타 계약 물량이 4월에는 보름 만에 계약이 될 정도로 계약이 빠르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중동산 의존도가 높았던 나프타 수입 구조도 빠르게 바뀌고 있다. 호르무즈 해협 봉쇄 가능성으로 중동발 물량 확보가 어려워지자 정부와 업계는 미국, 인도, 알제리, 그리스 등 대체 공급선을 확보하는 데 주력해 왔다.
그 결과 전쟁 전 수입국 7위였던 미국은 전쟁 이후 한국의 최대 나프타 수입국으로 올라섰다. 현재 전체 도입 물량에서 미국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24.7%다. 이어 인도 23.2%, 알제리 14.5%, 아랍에미리트(UAE) 10.2%, 그리스 4.5% 순이다.
양 실장은 “미국이 최대 수입국으로 떠오른 것은 수급 차원에서 확보가 용이했기 때문”이라며 “도입 기간은 다소 길지만 4월부터 본격적인 물량이 들어오고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산 기초유분 도입도 수급 안정에 보탬이 되고 있다. 양 실장은 “중국에서 기초유분을 사오는 경우가 많고, 기초유분이 지속해 도입되고 있다”며 “이러한 부분까지 모두 감안하면 5월에는 수급 상황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5월 나프타 확보 물량이 중동 전쟁 이전의 80~90% 수준까지 회복될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이번 흐름이 전쟁 이후에도 이어질 구조적 공급망 재편인지는 아직 단정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나프타 시장은 가격 민감도가 큰 만큼 전쟁 종료 이후에는 가격 조건에 따라 수입선이 다시 조정될 수 있다는 것이다.
원료 확보 여건이 개선되면서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나프타분해시설(NCC) 가동률도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대한유화는 29일 NCC 가동률을 기존 62%에서 72%로 올리겠다고 밝혔고, 여천NCC도 27일 공장 가동률을 60%에서 65%로 상향 조정했다.
양 실장은 “5월 중 다른 석화사들도 하나둘씩 가동률을 높이거나 가동을 중단했던 설비를 재가동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