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사 마진 없는 원가 공급, 구매 여부는 점주 선택"
CU·GS25도 발주 제한, 편의점업계 원료난 비상

중동 전쟁 여파로 비닐 원재료인 나프타 가격이 치솟으면서 편의점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세븐일레븐은 점주에게 공급하는 비닐봉투 가격을 최대 39% 인상했고 다른 편의점들도 물량 조절에 나서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세븐일레븐은 최근 매장에서 쓰는 비닐봉지 가격을 인상했다. 이번 인상은 손님이 아닌 점주가 본사에서 사는 소모품에 적용된다. 인상 폭은 최대 39%에 이른다.
비닐봉지는 50매 묶음으로 총 4종류다. 검정 비닐봉지 큰 것은 77원에서 106원으로 37.7% 올랐다. 작은 것은 57원에서 78원으로 36.8% 인상됐다. 투명 비닐봉지 큰 것은 80원에서 111원으로 올랐다. 작은 것은 59원에서 82원으로 조정됐다. 각각 38.8%와 39%씩 가격이 뛰었다.
세븐일레븐은 국제 유가가 올라 봉투를 만드는 협력업체가 힘들어졌다고 밝혔다. 중동전쟁으로 비닐 원료인 나프타 가격이 크게 올랐기 때문이다. 세븐일레븐 측은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 업체 요청에 따라 단가를 부득이하게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확인 결과 세븐일레븐은 해당 비닐봉지를 마진 없이 원가 그대로 점주에게 제공한다. 점주가 원하지 않으면 본사에서 구매하지 않아도 되는 선택사항이다. 세븐일레븐은 "이번 조치는 협력사의 경영 부담을 줄이기 위한 임시방편"이라며 "유가가 안정되면 가격을 다시 조정하겠다"고 덧붙였다.
CU와 GS25 등 다른 편의점 사정도 비슷하다. 두 곳 모두 점주가 주문할 수 있는 비닐봉지 양을 제한하기 시작했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들은 "원자재 수급에 대한 어려움을 인지해 혹시 모를 사태에 대비하며 발주 수량은 일부 조정해 운영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제 유가는 미국과 이란의 협상이 깨지면서 계속 오르고 있다. 브렌트유는 7.91달러 상승한 103.11달러에 거래됐다.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8.36달러 오른 104.93달러를 기록했다. 보통 국제 유가는 2~3주가 지나면 국내 물가에 영향을 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