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대희 한국벤처투자 대표이사는 28일 "한국벤처투자가 인프라 플랫폼으로 역할을 확장해 벤처·스타트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이대희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에서 취임 1주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벤처투자 시장에서의 역할을 넘어 그간의 투자 인프라를 토대로 역할을 확장하고 연결하는 데에 집중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국벤처투자는 중소벤처기업부 산하기관으로 모태펀드 운용을 책임지는 기관이다. 2005년 출범한 모태펀드는 20년간 11조3000억원 규모의 대형 펀드로 성장했다. 지난해 기준 모태펀드를 통해 총 48조6000억원 규모의 자펀드가 결성되고 36조원이 넘는 투자가 이뤄졌다. 이 과정에서 한국벤처투자가 큰 역할을 해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이 대표는 모태펀드가 벤처투자가 마중물 역할을 한 것으로 인정하면서 이를 뛰어넘는 역할 확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한국벤처투자와 모태펀드는 벤처투자 시장에서 일종의 인프라"라며 "모태펀드가 필요한 이유는 벤처 스타트업의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서다. 민간 자금이 벤처투자 시장에 충분히 시장에 유입될 수 있도록 투자 플랫폼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표는 지난 1년을 '방향을 정립한 시간'이라고 평가했다. 모태펀드와 연기금투자풀을 통해 무역보험기금과 공동출자한 'LP(출자자) 첫걸음펀드'를 성과로 내세웠다. 이 대표는 "벤처투자시장 40조원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단순히 모태펀드만으로는 어렵다"며 플랫폼 역할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또 모태펀드 존속기간 연장 문제 해소와 글로벌과 지역 투자 기반 확대 등도 성과로 꼽았다. 실제 지난해 한국벤처투자는 2조2195억원을 출자해 4조4751억원 규모의 벤처펀드를 조성했다. 이 중 총 3조995억원의 투자가 이뤄졌다. 또 글로벌펀드는 올해 2월 기준 84개 펀드로 확대됐다. 지역 부문에서는 지난해 4000억원 규모의 지역 모펀드 4개를 조성한 데 이어 올해 4500억원 규모의 지역성장펀드 5개를 추진한다.
딥테크와 국가전략산업 중심으로 투자 축을 정비하고 차세대 유니콘 프로젝트와 인공지능(AI)·바이오·콘텐츠·딥테크 분야에 대한 투자도 확대했다. 이 대표는 "AI 반도체 스타트업 리벨리온과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이러한 구조가 실제 성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대표 사례"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으로의 1년에 대해 "방향을 성과로 증명하는 시간"이라며 "자금 유입 기반 확대, 글로벌 진출 기회 연결, 지역 투자 기반 확충을 본격화하겠다"고 밝혔다. 출자에서 성과, 국내에서 글로벌, 수도권에서 지역으로, 재정 중심에서 민간 참여 확대로 나아가는 방향을 말한다. 또 LP 플랫폼을 통한 자금 유입 기반 확대와 글로벌 네트워크, 지역 투자 기반을 연결해 구체적인 성과로 이어지게 하는 전략이라고 이 대표는 설명했다.
이날 이 대표는 내달 열리는 모태펀드 출자전략위원회에서 모태펀드의 수익률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공공기관 지방 이전과 관련한 한국벤처투자의 이전 가능성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정해진 건 없다"면서도 "효과를 발휘하는 곳으로 가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