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증권은 인공지능(AI) 에이전트 확산으로 토큰 사용량이 폭증하면서 메모리 수요도 구조적으로 급증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핵심 수혜주로 제시했다.
김동원 KB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7일 최근 기업들의 AI 에이전트 도입이 본격화되면서 토큰 사용량이 가파르게 늘고 있다고 진단했다. 토큰은 AI가 텍스트를 처리하는 최소 단위로, 대화와 작업 단계가 길어질수록 처리해야 할 토큰 수가 늘고 이에 비례해 메모리 사용량도 함께 증가한다는 설명이다.
실제 AI 추적 사이트 오픈라우터(OpenRouter) 기준 올해 3월 주간 토큰 소비량은 20조4000억개 수준으로 지난해 3월보다 1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1분기 들어 증가 속도도 더 가팔라졌다.
오픈AI의 올해 1분기 분당 토큰 사용량은 150억개로 지난해 4분기 60억개 대비 2.5배 증가했고, 구글 제미나이(Gemini)는 같은 기간 100억개에서 160억개로 60% 늘었다. KB증권은 기존 생성형 AI가 단발성 응답 중심이었다면, 에이전트 AI는 추론과 행동, 수정의 반복 사이클을 수행하는 구조여서 처리 토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김 센터장은 “토큰 사용량 증가가 곧 메모리 수요 증가로 직결된다고 봤다. 토큰과 메모리 사용량은 선형 비례 관계에 있어 토큰이 10배 늘면 메모리도 10배 증가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뿐 아니라 서버 D램 모듈, 엔터프라이즈 SSD, 저전력 고성능 LPDDR5X 등 AI 시스템 전반에서 메모리 총수요가 동시에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적용 분야도 넓어지면서 D램과 낸드 전반의 수요 기반이 한층 다변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센터장은 “메모리 산업은 양적 성장과 질적 고도화가 동시에 진행되는 국면에 진입하고 있다”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AI 산업 혁명의 구조적 수혜를 가장 직접적으로 누릴 핵심 기업”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