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커·지리, AI 주행·하이브리드·로보택시 전면 배치
전동화 넘어 지능화 경쟁…글로벌 완성차 압박 커져

중국 완성차 업체들이 ‘2026 베이징 국제 모터쇼(오토 차이나)’에서 전기차 기술 경쟁의 주도권을 과시했다. 과거 저가 전기차 중심으로 시장을 흔들던 단계에서 벗어나 초고속 충전, 인공지능(AI) 주행, 고성능 하이브리드, 슈퍼카, 로보택시까지 전면에 내세우며 글로벌 완성차를 압박하는 모습이다.
25일(현지시간) 베이징 모터쇼는 중국 업체들의 약진을 확인하는 무대였다. 행사 규모부터 역대 최대다. 전시면적 38만㎡, 차량 1451대, 세계 최초 공개 181대가 전시됐다.
가장 공격적인 행보를 보인 곳은 비야디(BYD)다. BYD는 산하 브랜드를 총동원해 대중 전기차부터 슈퍼카, 초고가 럭셔리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까지 아우르는 풀라인업 전략을 제시했다. 오션 시리즈에서는 대형 세단 ‘씰 08’과 대형 SUV ‘씨라이언 08’을 공개하며 전 차종 플래시 충전 기술을 처음 적용했다.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모델은 중국(CLTC) 기준 순수 전기 주행거리 400㎞, 순수 전기차(EV) 모델은 900㎞ 주행거리를 내세웠다. 왕조 시리즈에서도 플래그십 SUV ‘다탕’, ‘3세대 위안 플러스’, ‘송 울트라 EV’ 등을 선보이며 초고속 충전 기술을 전면 배치했다.
고성능·럭셔리 시장 공략도 강화했다. BYD의 최고급 브랜드 양왕은 슈퍼카 ‘U9X’와 플래그십 SUV ‘U8L 딩창 에디션’을 글로벌 최초 공개했다. BYD그룹의 슈퍼카 브랜드 덴자는 1000마력을 넘는 강력한 출력을 갖춘 ‘덴자 Z‘’를 선보였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 시간은 2초 이내로 진입한다. BYD 산하 포뮬러바오는 신규 세단 시리즈 ‘포뮬러S’를 전시했다.
지커와 지리자동차그룹은 AI 기반 기술을 전면에 내세웠다. 지커는 차세대 ADAS ‘G-ASD’를 공개하며 모델 기반 자율주행 전환을 강조했다. 실제 주행 데이터 100억㎞와 사고 데이터 100만 건을 학습한 AI 시스템이다. 지커는 고성능 하이브리드 SUV ‘8X’도 공개했다. 3모터 기반 1400마력 출력과 2.96초 가속 성능을 앞세워 고성능 전동화 전략을 강화했다.
지리자동차는 AI 기반 하이브리드 시스템 i-HEV와 신에너지 전용 아키텍처를 공개했다. 엔진 열효율 48% 수준과 100㎞당 2.22L 연비를 통해 효율 경쟁력을 강조했다. 로보택시도 주요 전시였다. 지리자동차그룹은 레벨4 기술이 적용된 ‘EVA 캡’을 공개하고 2027년 상용화를 예고했다.
중국 업체들은 전기차를 단순 이동수단이 아닌 기술 플랫폼으로 확장하고 있다. 대형 세단, 슈퍼카, 로보택시까지 영역을 넓히며 고성능·프리미엄 시장으로 빠르게 이동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이 전기차 경쟁의 기준을 따라가는 단계를 넘어 새롭게 설정하는 단계에 들어섰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