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백화점, 스파ㆍ아이스링크로 소비 확대
현대백화점, 장기체류ㆍ로컬 경험에 집중

외국인 관광객의 발길이 서울을 넘어 지방으로 확산하면서 지역경제도 변모하고 있다. 한국을 여러 번 방문하는 ‘N차 관광객’이 늘면서 이들의 발길이 수도권을 넘어 부산, 대구, 울산 등 주요 도시로 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백화점들도 각 지역 특색에 맞춘 차별화 전략으로 외국인 매출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방 공항과 KTX를 활용한 외국인의 지역 방문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관광공사가 2026년 1분기 집계한 지역 방문 외국인 수, 체류 기간, 소비액 등 주요 지표가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덕분에 내수 침체에 허덕이던 지역 유통가도 모처럼 활력이 돋고 있다.
지역 유통가의 성장을 주도하는 곳은 단연 부산이다. 이는 서울·수도권에 이어 외국인 관광객이 가장 많이 찾는 지역인 것이 한몫을 한다. 부산관광공사에 따르면 지난해 부산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은 약 364만명으로, 2014년 공식 집계 이후 처음으로 300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백화점은 지역 상권 활성화의 지표가 되고 있다. 부산이 롯데그룹의 연고지이기도 한 롯데백화점은 부산권역(부산본점·광복점·동부산점 등) 점포를 중심으로 ‘삼각편대’를 구축한 효과를 톡톡히 봤다. 롯데백화점의 올해 1분기 비수도권 외국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0% 증가한 것. 특히 부산권역 매출은 110% 가량 큰 폭으로 신장했다. 부산본점은 공항과 인접한 지리적 이점과 전포 카페거리 등 주변 핫플레이스를 연계해 글로벌 MZ 고객을 흡수하며 매출이 전년보다 110% 늘었다. 특히 지하 1층 대규모 팝업스토어에서 열린 K팝 아이돌 콘텐츠가 집객에 주효했다.
항만과 인접한 롯데백화점 광복점은 대형 크루즈 단체 관광객의 거점 역할을 하며 70% 신장세를 보였다. 특히 오시리아 관광단지에 있는 롯데 프리미엄아울렛 동부산점은 135%라는 압도적인 신장률을 기록, 외국인들에 신흥 관광 핫플레이스로 부상했다. 쇼핑과 해양 관광이 어우러진 하이브리드형 쇼핑 메카로 자리 잡은 결과다.
신세계백화점도 ‘명품’과 ‘체험’을 앞세워 외국인 매출을 끌어올렸다. 올해 1분기 비수도권 점포의 전년 대비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81%에 달한다. 특히 부산 센텀시티점은 98%란 독보적 성장세를 보였다. 수도권 못지않은 브랜드 구성을 바탕으로 외국인 명품 매출을 185.4%나 늘어난 결과다. 여기에 스파랜드와 아이스링크를 결합한 ‘체험형 쇼핑’이 입소문을 탔다. 스파랜드 이용객의 절반이 외국인이라고 신세계는 전했다.
현대백화점은 ‘장기 체류객’과 ‘로컬 경험’에 집중하는 전략을 택했다. 현대백화점의 올해 1분기 비수도권 점포(충청·대구·울산)의 외국인 매출은 전년보다 69.4% 늘었다. 지역을 찾는 외국인 중 단기 여행보다 장기 체류객 비중이 높다는 점에 주목한 결과다. 이들은 단순 명품 쇼핑보다 현지인처럼 먹고 입는 ‘경험’을 중시한다. 현대백화점 지역 점포에선 명품보다 패션·식품 부문의 외국이 매출이 압도적으로 높은 점이 이를 방증한다.
현대백화점은 지역산업 맞춤형 공략을 통해 외국인 매출을 견인했다. 대기업 생산시설이 밀집한 충청점과 울산점은 비즈니스 방문객과 상주 외국인이 주고객층이다. 이로 인해 해당 점포의 외국인 비중은 전국 평균보다 2배 가까이 높다. 비즈니스 활동에 적합한 아웃도어·캐주얼 의류가 강세인 점도 눈에 띈다. 특히 울산점의 1분기 외국인 매출 신장률은 81.4%에 이른다.
외국인 고객을 등에 업은 지역 유통가 매출 신장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CJ올리브영 등 K뷰티 플랫폼이 외국인 관광객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 잡으며 한국 문화 체험의 베이스캠프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 것도 주요한 이유다. 과거 서울 명동이나 동대문에 집중된 외국인 소비 지도가 전국으로 확장되는 양상이 뚜렷하기 때문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지역별 특색을 살린 콘텐츠를 보강해 외국인 관광객 유치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