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삼성전자 노조 “영업익 15% 성과급 아니면 총파업” vs 주주들 “과도한 요구”

입력 2026-04-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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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조끼 입은 4만 노조원 모여 ‘함성’
주주들 “성과급-공장 폐쇄 연결 부적절”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앞에서 삼성전자 노동조합 공동투쟁본부 조합원들이 투쟁결의대회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삼성전자의 성과급 산정 방식을 둘러싼 갈등이 ‘공장 가동 중단’이라는 초유의 위기로 치닫고 있다. 과반 노조의 대규모 결의대회에 일부 주주들이 정면 반발하며 맞불 집회를 여는 등, 노사 대립을 넘어 이해관계자 간의 전면전으로 비화하는 양상이다.

삼성전자의 첫 과반 노조인 ‘삼성전자 초기업노조’는 23일 경기 평택캠퍼스 앞에서 대규모 투쟁결의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세 과시에 나섰다. 경찰과 노조 측 추산 약 4만명의 조합원이 집결한 가운데, 현장은 ‘검은색 조끼’를 입은 인파로 가득 찼다. 조끼 전면에는 ‘투쟁’과 ‘SELU(초기업노조)’가, 후면에는 ‘삼성전자지부’라는 선명한 문구가 새겨졌다. 노조 측은 지난달부터 4만장의 조끼를 배부했으며, 이를 근무시간 중에도 착용하며 사측을 압박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노조는 성과급 상한제 폐지와 배분 구조 개선 등을 요구하며 5월 21일부터 6월 7일까지 18일간의 총파업 투쟁 계획이 담긴 ‘투쟁지침 2호’를 선포했다.

노조는 현재 회사의 영업이익 15% 성과급 지급과 성과급 상한제 폐지 등을 요구하고 있다. 최승호 노조위원장은 투쟁사를 통해 “12월 교섭부터 지금까지 4개월간 더 나은 삼성전자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지만 돌아온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며 “성과급 제도는 여전히 불투명하고 배분률도 알 수 없다”고 주장했다.

노조가 총파업 가능성까지 언급하며 압박 수위를 높이자, 같은 날 인근에서는 주주들이 집회를 열고 반대 입장을 밝혔다. 삼성전자 노조 결의대회에 반대하는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는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집회를 열고 노조의 요구와 방식에 문제를 제기했다. 이들은 최근 서울 성동세무서에 비영리단체로 설립 신고를 마쳤으며, 삼성전자에 한정되지 않은 주주 권익 단체라는 입장이다. 다만 이번 노조의 파업 결의가 행동에 나선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모두 삼성전자 주주로 알려졌다. 민경권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대표는 “공장을 멈추겠다는 건 주주들의 재산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는 행위”라며 “반도체 공장을 멈췄다 다시 살리려면 천문학적인 비용과 시간이 든다”고 말했다.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일부 회원들이 이날 집회를 앞둔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성과급 요구가 과다하다며 반대집회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2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인근에서 대한민국 주주운동본부 소속 일부 회원들이 이날 집회를 앞둔 삼성전자 노동조합의 성과급 요구가 과다하다며 반대집회를 갖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이투데이DB)

주주 측은 노조의 요구 방식도 비판했다. 한 관계자는 “노조와 사측 간 협의가 아니라 언론 노출과 집회 등 실력 행사로 일방적으로 관철하려는 모습”이라며 “성과급 협상 문제와 공장 폐쇄를 연결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노조가 회사 영업이익의 15%를 재원으로 하는 상한선 없는 성과급 지급을 요구하는 점도 도마에 올랐다. 주주 측은 “상한선이 없다면 사실상 벌어들이는 만큼 모두 내놓으라는 것과 다르지 않다”며 “과도한 요구”라고 주장했다.

주주들이 집단 행동에 나선 배경에는 공장 가동 중단 가능성에 대한 위기감이 깔려 있다. 이들은 “사측 뒤에는 수백만 명의 주주가 있지만 그 목소리를 낼 창구가 없었다”며 “주주로서 공장의 지분권을 가진 입장에서 나설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총파업 가능성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됐다. 주주 측은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노조의 강경한 움직임은 투자 수요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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