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작년 입시에서 의대 정원이 축소되며 합격 문턱이 높아졌음에도 최상위권 수험생의 ‘의대 쏠림’ 현상은 오히려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진학사가 2026학년도 수시 지원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자연계 내신 1.0등급대(1.0~1.09) 학생 564명 중 502명(89.0%)이 의대에 1장 이상 지원했다. 이는 전년도 86.0%보다 3.0%포인트(p)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 의대 정원 축소에도 불구하고 선호가 더 강해진 셈이다.
특히 이들 최상위권은 수시 지원 카드 6장 중 평균 4.48장을 의대에 집중했다. 전년(4.63장)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합격선 상승을 고려해 무분별한 중복 지원 대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택한 결과로 풀이된다.
반면 1.1등급 이하 구간에서는 의대 지원 비율이 일제히 하락했다. 1.1등급대는 75.1%로 전년 대비 1.8%p 감소했고, 1.2등급대는 56.7%로 7.8%p 떨어졌다. 1.3등급대와 1.4등급대 역시 각각 12.1%p, 13.1%p 감소했다.
상위권 내부에서도 성적에 따라 지원 전략이 명확히 갈리며 의대 입시가 사실상 1.0등급대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같은 흐름은 의대 입시가 ‘상위권 전반 경쟁’에서 ‘극상위권 집중 경쟁’으로 구조가 바뀌고 있음을 보여준다. 지원자 수는 유지되거나 늘었지만, 실제 경쟁은 더 좁은 집단에서 이뤄지는 양상이다.
인문계열에서도 메디컬 선호는 이어졌다. 인문계 1.0등급대의 29.2%가 의대에 지원해 전년도와 유사한 수준을 유지했다. 다만 의대 지원자의 1인당 평균 지원 건수는 2.73장으로 전년보다 증가하며, 문과생의 전략적 의대 공략이 확대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입시에서는 ‘지역의사제’ 도입이 핵심 변수로 꼽힌다. 2027학년도부터 의대 정원이 확대될 경우 지원 수요가 다시 증가하고, 수시에서 의대 지원 비중도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 특히 지역인재 전형을 활용할 수 있는 수험생을 중심으로 합격 기대가 높아질 전망이다.
우연철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장은 “작년 의대 정원이 줄었음에도 1.0등급대의 지원율이 상승한 것은 최상위권에게 의대는 대체 불가능한 목표가 되었음을 의미한다”며 “특히 인문계 최상위권까지 의대와 타 의약계열 지원을 확대하고 있는 점은 ‘무조건 메디컬’이라는 흐름이 계열을 가리지 않고 굳어졌음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지역의사제 도입에 따른 변화와 ‘사탐런’에 따른 수능 최저학력기준 충족 가능성을 함께 고려해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