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입찰 서류 무단 촬영 논란으로 중단됐던 서울 강남구 압구정5구역 재건축 시공사 선정 절차가 재개 수순에 들어갔다.
20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강남구는 압구정5구역 재건축조합이 요청한 유권해석 결과를 이날 조합에 회신했다. 앞서 조합은 입찰 과정에서 불거진 무단 촬영 논란과 관련해 판단을 요청한 바 있다.
강남구는 DL이앤씨 관계자가 현장에서 사전에 통보된 촬영 금지 지침을 따르지 않고 입찰 서류를 촬영한 행위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정비사업 계약업무 처리기준과 서울시 시공사 선정 기준 등에 해당 행위를 입찰 무효로 규정한 명확한 기준은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에 따라 입찰 진행 여부와 업체에 대한 조치는 조합이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판단의 배경에는 10일 입찰 마감 직후 발생한 사건이 있다. 입찰 서류 개봉 및 날인 절차 과정에서 DL이앤씨 관계자가 펜카메라로 입찰 서류를 촬영하다 현장에서 적발됐다. 해당 사업에는 현대건설과 DL이앤씨가 참여하고 있으며 DL이앤씨는 대표이사 명의의 사과문을 조합에 제출했다. 현대건설은 공정 경쟁 원칙을 훼손한 중대한 행위라며 해당 관계자 등을 상대로 경찰에 고소장을 제출하는 등 법적 대응에 나섰다.
논란 이후 조합은 양사에 공정경쟁 확약서 제출을 요구했고 양측 모두 이를 제출한 상태다. 이번 유권해석 회신으로 중단됐던 시공사 선정 절차는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 DL이앤씨 관계자는 “재개될 입찰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압구정5구역은 압구정 한양 1·2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사업으로 서울시 신속통합기획 방식이 적용됐다. 사업이 완료되면 지하 5층부터 지상 68층까지 8개 동 규모 총 1397가구가 들어설 예정이다. 조합이 제시한 사업비는 약 1조4960억원이다. 압구정 재건축 사업지 가운데 경쟁입찰이 이뤄지는 곳은 5구역이 유일하다. 현대건설은 2구역 수주 경험을 바탕으로 3·5구역까지 연계한 ‘압구정 현대’ 브랜드 타운 구상을 제시했다. 반면 DL이앤씨는 5구역 단독 참여 전략을 통해 입지와 사업 구조에 맞춘 특화 설계와 조건을 강조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