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자신의 결혼 생활을 겨냥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롱성 발언에 대해 "품격 없는 발언"이라며 반박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3일 한국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나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우아하지도 않고 수준에도 맞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2일 비공개 행사에서 프랑스가 미국ㆍ이스라엘의 이란 군사 작전에 참여하지 않는 점을 지적하며 마크롱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내놨다. 그는 "나는 아내에게 학대당하는 프랑스의 마크롱에게 전화를 걸었다"며 "그는 턱에 맞은 상처에서 아직 회복 중인 상태였다"고 말했다. 이는 2025년 브리지트 마크롱 여사가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밀치는 듯한 장면이 담긴 영상을 겨냥한 것으로 해석된다.
두 정상은 과거 트럼프 1기 행정부 시절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했지만, 최근 들어 중동 정책과 관세 문제 등을 둘러싸고 갈등을 빚어왔다.
프랑스는 미국이 주도하는 대이란 군사 작전에 직접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페르시아만 지역에 전투기와 방공 자산을 배치하고, 키프로스 인근 해역에 해군 전력을 전개하는 등 동맹 방어에는 협력하고 있지만, 호르무즈 해협 재개를 위한 미군 작전에 해군 지원은 거부했다. 또한 미군 폭격 작전에 참여하는 항공기의 자국 공군기지 사용도 금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 같은 프랑스의 소극적 대응을 비판하며 공개석상에서 마크롱 대통령을 향한 공격을 이어가고 있다. 과거에도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서 강한 악수로 신경전을 벌이는 등 공개적인 '기싸움'을 벌인 바 있다.
이번 발언은 프랑스 내 정치권에서도 강한 반발을 불러일으켰다. 급진좌파 정치인 마누엘 봉파르는 "절대 용납할 수 없는 발언"이라고 비판했고, 프랑스 하원의장 야엘 브론피베도 "전쟁 상황에서 타인을 조롱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지적했다.
한편 마크롱 대통령은 나토나 중동 전쟁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도 "말이 너무 많다. 이야기가 사방으로 뻗어나간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