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중동·호주·동남아 공략…지난해 358만달러 수출, 올해 10% 이상 확대 목표

샤인머스캣과 신고배, 외국산 파프리카 품종에 기대 온 신선농산물 수출 지형을 바꾸기 위해 정부가 국산 신품종 18종을 앞세운 수출 다변화에 나선다. 기후변화와 검역, 로열티 부담 등 수출 여건이 갈수록 까다로워지는 상황에서 품종 포트폴리오를 넓혀 수출 가능 시기를 늘리고, 미국·중동·호주·동남아 등 프리미엄 시장과 신시장까지 함께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포도·딸기·배·파프리카 등 4대 신선 수출 품목의 국산 신품종 보급·활용을 통해 수출시장 다변화와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고 31일 밝혔다.
농식품부가 추진 중인 국산 신품종 육성·활용 사업은 올해로 3년차다. 정부는 지난 2년간 국가·품목별 맞춤 지원을 통해 국산 신품종 신선농산물의 해외시장 진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해왔고, 올해는 이를 본격적인 성과 확대로 연결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원 대상은 포도 5종, 딸기 4종, 배 3종, 파프리카 6종 등 총 18종이다. 포도는 글로리스타·코코볼·레드클라렛·홍주씨들리스·루비스위트, 딸기는 홍희·골드베리·핑크캔디·아리향, 배는 화산·신화·창조, 파프리카는 K-MINI·레아레드·루나레드·레드로망·제우스·굿모닝이 포함됐다.
정부는 기후변화 대응력과 해외 소비자 선호를 고려해 품종을 선정했다. 수출 품종 다양화와 수출 가능 시기 확대, 로열티 절감이 이번 사업의 핵심이다.
지난해 정부 지원을 받은 포도·딸기·배·파프리카 국산 신품종 수출 실적은 358만달러, 590톤이었다. 농식품부는 올해 이들 품목의 국산 신품종 수출을 지난해보다 10% 이상 늘리는 것을 목표로 세웠다.
품목별로 보면 포도는 샤인머스캣이 전체 수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편중 구조를 깨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지난해 포도 수출은 8500만달러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지만, 특정 품종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점은 한계로 지적돼 왔다. 정부는 적색계 신품종을 확대해 수출 가능 시기를 연장하고 해외 소비자 선택 폭을 넓히는 한편 미국·캐나다·러시아 등으로 시장 다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딸기의 경우 지난해 7200만달러를 수출하며 전년보다 4.0% 증가했다. 농식품부는 골드베리 등 고품질 신품종을 앞세워 미국·중동 등 프리미엄 시장을 개척하고, 항공 기내식 공급과 호텔 체인 프로모션, 해외 바이어 대상 신품종 런칭 등 마케팅도 강화할 예정이다.
배는 기후변화 등의 영향으로 최근 수출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이다. 정부는 주력 수출 품종인 신고보다 수확 시기가 빠르고 당도와 식감이 우수한 조생종 신품종을 육성해 수출 가능 시기를 늘리고, 호주와 인도네시아 등 신시장 개척에 나설 방침이다.
파프리카는 외국산 품종 의존도가 높았던 품목이다. 정부는 국산 신품종 보급을 확대해 로열티 부담을 줄이고, 필리핀과 미국 초도 수출 성과를 토대로 싱가포르·베트남 등 신남방 시장 진출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청년농을 포함한 수출 선도농가를 중심으로 재배 매뉴얼 보급과 교육을 실시하고, 육묘·묘목과 영농자재, 상품화, 마케팅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수출통합조직을 통해 농가와 출하약정을 체결해 안정적인 수출 기반도 마련한다. 중장기적으로는 국산 신품종 연구개발도 지원할 방침이다.
정경석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K-신선농산물 수출은 기후변화, 검역, 안전성, 위생 등 수출환경의 변화가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국산 신품종 육성·활용 사업이 K-신선농산물 수출 확대를 견인해 농업인 소득 증대에도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