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중동 전쟁의 전운이 고조되며 코스피 지수가 연일 요동치는 변동성 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3월 들어 외국인은 20조 넘게 매도물량을 쏟아내며 지수하락을 이끌고 있지만 개인은 25조 넘게 순매수하며 반등을 노리고 있는 모양세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3월 들어 전날까지 개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25조5231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시장의 하방 지지선을 구축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20조2745억원어치의 물량을 쏟아낸 것과 극명한 대비를 이뤘다.
3월 개인은 4일(-7357억원), 10일(-1조7808억원), 11일(-1219억원), 17일(-4466억원), 18일(-4조2418억원) 5거래일을 제외하면 계속해서 '사자'로 일관하고 있다. 반대로 외국인은 4일(3403억원), 10일(1조974억원), 18일(9462억원) 3거래일을 빼고 '팔자'를 지속하고 있다.
수급 주체 간의 시각차는 종목별 매매 동향에서 뚜렷하게 나타났다. 개인은 삼성전자(10조7238억원), SK하이닉스(4조1346억원), 현대차(2조9471억원), 기아(7258억원)를 집중적으로 매수했다. 반면 외국인은 순매도 상위 1~4위에 삼성전자(9조3720억원), SK하이닉스(3조7076억원), 현대차(2조3137억원), 기아(8586억원) 등 종목으로 채웠다.
주목할 점은 극심한 변동성 속에서도 개인 투자자들이 전략적인 분할 매수를 통해 외국인에 비해 큰 손해를 보고 있지 않다는 점이다. 개인 순매수 상위 4개 종목을 산술적으로 계산한 가중평균 수익률을 분석한 결과, SK하이닉스가 3.68%로 가장 높았으며 삼성전자(-1.02%), 기아(-4.33%), 현대차(-9.39%)등 순이었으며 4개 종목의 평균 가중평균 수익률은 -1.43%였다.
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섹터 교체를 통해 방어에 나섰으나 실질 수익률에서는 개인에게 판정패한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인 순매수 상위 4개 종목인 두산에너빌리티(2429억원), 셀트리온(1973억원), 삼성생명(1958억원), 에이피알(19071억원)의 가중평균 수익률은 -7.61%를 기록했다. 종목별로는 삼성생명이 2.58%를 기록했고, 에이피알(1.05%), 셀트리온(-11.65%), 두산에너빌리티(-18.44%)등 순이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결국 유가 안정화를 통한 중앙은행 긴축 가능성 완화, 달러화 지수 하락이 나와야지 외국인이 순매수로 들어올 것으로 보인다"며 "결국 지상군 투입이 없고,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에 대한 압박수위를 낮출지가 중요하다"고 평가했다.

외국인의 대규모 순매도세에도 기간을 넓게 보면 코스피 시장내 외국인 위상은 여전하다. 코스피 시장내 외국인 지분율은 1월 말 37%를 돌파한 이후 횡보 중이다. 이날 역시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3조6944억원을 팔아치웠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0.07%포인트(P) 떨어진 37.41%에 그쳤다.
연초 기준으로 외국인 지분율은 오히려 상승세다. 올해 첫 거래일부터 이날까지 외국인은 코스피 시장에서 총 39조8053억원 순매도했지만, 외국인 지분율은 36.65%에서 37.41%로 되레 올랐다.
전문가는 이런 상황에 대해 코스피 시장의 급등세 때문에 나타난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연초부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주의 주가가 무섭게 상승했고, 이에 외국인들이 차익 실현을 위해 팔자에 나섰다. 하지만 대형주 주가가 오르는 속도가 파는 속도보다 훨씬 빠르다 보니, 주식을 팔아도 외국인이 보유한 전체 지분 가치는 오히려 줄어들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의 포트폴리오를 보면 반도체 비중이 거의 대부분"이라며 "최근 반도체 위주로 장이 강세를 보였기 때문에 수익이 상당히 많이 났고, 그 수익분을 순매도하더라도 워낙 초과 수익분이 많다 보니 전체 지분율 자체는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