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광화문 '왕의 길' 걷지만⋯'과제'도 상존 [BTS 2.0 ③]

입력 2026-03-20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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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 광화문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무대가 준비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컴백 라이브 아리랑(ARIRANG) 광화문 공연을 이틀 앞둔 19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광장에 무대가 준비되고 있다. 신태현 기자 holjjak@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서울 종로구 광화문 광장에서 약 4년 만의 완전체 컴백 무대를 선보인다. 스타디움이 아닌 도심 한복판 상징적 공간을 택한 이번 무대는 K팝 공연을 넘어 관광과 도시 브랜드 전략이 결합된 메가 이벤트라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반짝 효과'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철저한 안전 관리와 지속적인 관광 상품 개발이 필수라는 지적이다.

20일 소속사 빅히트 뮤직과 서울시 등에 따르면 방탄소년단은 21일 오후 8시 광화문 광장 일대에서 'BTS 컴백 라이브: 아리랑(BTS THE COMEBACK LIVE|ARIRANG)'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광화문 광장 일대에 설치한 특설 무대에서 진행된다. 공연 오프닝으로는 경복궁 내 근정문에서 흥례문, 광화문까지 이어지는 이른바 '왕의 길'을 걸어 나와 퍼포먼스를 펼칠 예정이다.

방탄소년단이 컴백 첫 번째 무대로 광화문 광장을 선택한 건 상징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광화문 광장은 경복궁과 세종문화회관, 정부청사 등이 인접한 서울의 대표적 역사·문화 공간으로 꼽힌다. 이곳에서의 공연은 한국적 정체성과 서사를 강조하는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이번 공연은 컴백 앨범의 제목인 '아리랑'과도 맞닿아 있다. 한국의 대표 민요인 아리랑이 지닌 상징성과 광화문이라는 공간이 결합하면서 '한국적인 서사'를 시각적으로 강조하는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시 역시 이번 공연을 도시 브랜드 마케팅의 기회로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앞서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방탄소년단 컴백 행사 관련 현안 점검 회의'에서 시민 안전 확보와 글로벌 팬 환대를 위한 종합 대응 방안을 논의하며 "방탄소년단 컴백 공연은 서울이 '글로벌 문화 수도'로서의 매력을 전 세계에 각인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밝힌 바 있다.

실로 영화나 드라마 촬영지를 중심으로 관광 수요가 늘어나는 '스크린 투어리즘(Screen Tourism)'처럼 K팝 팬들 사이에서도 뮤직비디오 촬영지나 기획사 등 관련 공간이 관광 명소로 부상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구독자 3억 명을 보유한 전 세계 최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플랫폼 넷플릭스에서 실시간 중계된다. 공연 장면과 함께 광화문 일대가 전 세계 시청자에게 동시에 노출되면서 도시 자체가 하나의 콘텐츠로 소비되는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다만 방탄소년단의 무대가 일시적인 '서울시 노출'에 그치지 않기 위해선 다양한 관광 상품과 공간이 확보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학승 한양대 관광학부 교수는 "광화문 광장에서 열리는 방탄소년단의 공연은 단기적으론 관광 산업에 실질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면서도 "현재 한국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시장에서 가장 큰 매력 포인트는 K-컬처다. 다만 해외 관광객들이 한국에서 소비할 관련 상품이 '전광판' 외에는 딱히 없다는 게 현실"이라고 진단했다.

신 교수는 "K-컬처 상품을 제작하기 위해선 지역과 지자체, 여행사 등 협업을 통해 적극적으로 상품화해야 한다"며 "가령 강릉 같은 경우 방탄소년단이 방문한 지역이 입소문을 타 관광객이 몰려든다. 자연 발생하는 수요를 넘어 적극적으로 상품화하는 노력과 지속적인 홍보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엔터테인먼트적인 측면에서는 지역의 '하드웨어'가 현저히 부족하다. 공연장 기근 현상과 더불어 콘텐츠 관련 상품을 소비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없다. 시설 인프라 구축도 고려 대상"이라며 "관광객들이 방탄소년단 공연 등을 계기로 관련 상품을 접한 후 다시 방문하는 순환 구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시민 안전과 인파 관리 역시 필수 과제다. 신 교수는 "글로벌 정세도 불안정한 시점인 만큼 동선부터 숙박까지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다"며 "안전 문제 등 펀더멘탈(기초체력)이 가장 중요하며 콘텐츠는 사실 그 다음의 문제"라고 부연했다.

서울시와 자치구, 소방과 주최 측인 하이브도 안전 사고 예방을 위해 역량을 결집한다. 최대 26만 명의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행사 당일 안전관리를 위한 인력은 시·자치구·소방 당국 3400여 명, 주최 측 4800여 명으로 이뤄지며, 이들은 인파 밀집도와 사고 발생 여부를 실시간 점검한다. 소방재난본부는 소방차 102대와 인력 803명을 투입하고, 국가소방동원령 사전동원을 통해 타 시·도 구급차 20대를 공연장 인근에 추가 배치하는 등 역대 최대 수준의 소방력을 동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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