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 장중 1500원 돌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7년만
유가 100달러+환율 1500원 오래가기 어려워..전쟁 장기화시 배제할 수 없는 시나리오

미국 이란 전쟁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100달러를 돌파했다. 이 여파로 원·달러 환율도 급등세를 보이며 장중이긴 하나 1500원을 돌파하는 모습이다(원화 약세). 과거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당시를 곱씹어 본다면 이런 상황이 일시적 충격이 아닌 새로운 뉴노멀로 자리잡는 것은 아닌지 우려되는 대목이다.
16일 본지가 2020년 이후 브렌트유와 원·달러 환율간 시차상관관계를 분석한 결과, 3개월 이내에서 +0.4 이하 수준에 머물던 유가와 환율간 시차상관관계는 4개월~6개월 사이 +0.5로 급격히 상승했으며, 7개월 이후부터는 +0.6 수준을 기록했다. 즉, 국제유가 상승이 원·달러 환율 상승을 초래했으며, 이는 4개월 이후부터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시작했다는 뜻이다.
상관관계란 ±1 사이 값을 가지며 양(+)의 값을 갖는다는 것은 두 변수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의미이며, 부(-)의 값을 갖는다는 것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인다는 뜻이다. 아울러 절대값이 1에 가까울수록 사실상 같은 폭으로 움직였다는 의미다.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이 꼭 이런 사례다. 당시 외환시장에서 견고한 고점으로 인식됐던 1200원 저지선은 전쟁 발발과 함께 힘없이 뚫렸다. 이후 원·달러 1200원 하단을 견고하게 받치는 지지선이 됐다.

문정희 KB국민은행 수석이코노미스트는 “2020년 이전에는 달러 강세 시 유가가 하락하는 역관계가 나타났지만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에는 유가 상승이 인플레이션 우려를 자극하며 달러 강세로 이어지는 구조를 보였다”며 “전쟁이 발발하면 첫 주에는 충격, 2주에는 불안감이 이어지고 3~4주차부터는 시장에 본격적으로 반영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당시에도 유가가 약 6개월가량 높은 수준을 유지한 이후 하락했다. 유가가 130달러 200달러까지 급등하지 않는 이상 고유가·고환율이 장기간 지속되기는 쉽지 않다”고 예측했다.

그는 또 “이란 사태가 3월 말 이전에 해소된다면 환율은 1400원 내외로 빠르게 안정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호르무즈 해협 봉쇄 등으로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환율의 적정 레벨이 1500원대로 높아지면서 하단이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35분 현재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2.13원(0.14%) 상승한 1495.83에 거래되고 있다. 이날 장중 최고가는 시초가인 1501.0원이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1500원을 돌파한 것으로 2009년 3월10일(장중 1561.0원) 이후 17년만에 최고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