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소, 코스닥 부실 기업 퇴출 '속도'
"무조건적 상장폐지보다는 정상화 우선"

정부가 코스닥 시장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면서 부실 상장사 구조조정 움직임도 확산되고 있다. 상장 유지 기준 강화로 일부 기업들이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자 경영권 매각이나 신규 투자자 유치를 통한 '새 주인 찾기'에 나서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회계법인들이 코스닥 상장사 구조조정 자문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모습이다.
16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정KPMG는 대주주 이슈로 상장폐지 가능성이 제기된 상장사들을 대상으로 경영권 매각이나 전략적 투자자(SI) 유치 등 '새 주인 찾기' 자문을 수행 중이다. 대주주 이슈로 거래정지 상태에 놓였거나 상폐 심사 대상이 된 기업들을 중심으로 투자자 매칭을 진행하는 방식이다.
이런 자문은 신규 투자자를 유치해 지배구조를 바꾸고, 경영 정상화를 추진하는 구조로 진행된다. 기존 대주주 지분 매각이나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등을 통해 새로운 경영 주체를 확보하는 방식이 대표적이다. 시장에서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상당수가 대주주 리스크로 경영 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이런 구조조정 자문 수요가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
정부가 코스닥 시장의 질적 개선을 강조하면서 이런 수요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시장 일각에서는 상장 유지 기준 강화와 감사 기준 엄격화 등이 맞물리면서 최대 150곳 안팎의 코스닥 상장사가 상폐 대상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특히, 한국거래소는 최근 코스닥 부실 기업의 신속하고 엄정한 퇴출을 위해 '코스닥 상장폐지 집중관리단'을 가동했고, 실질심사 사유 확대와 개선기간 축소 등 퇴출 제도도 강화하는 추세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5년간(2021년~2026년 2월) 실질심사 사유 발생 기업은 172개사다. 심사 사유 별로는 횡령·배임 46사(26.2%), 불성실공시 27사(15.6%), 주된 영업정지 22사(13.1%) 순으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상폐 심사의 주된 이유가 횡령·배임 등 대주주 이슈인 셈이다. 대표적으로 스타엠스엠리츠와 메디콕스 등 일부 기업들은 경영진 관련 문제로 거래정지 상태에 놓이며 경영 정상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처럼 대주주 리스크로 경영이 흔들린 기업은 자체적인 정상화가 쉽지 않아 신규 투자자 유치나 경영권 매각을 통한 구조 개편이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회계법인과 투자은행(IB)들이 이런 기업과 잠재 투자자를 연결하는 중개 역할을 맡는 사례도 늘어나는 추세다.
거래소 역시 무조건적인 상폐보다는 경영 정상화를 통한 시장 복귀를 선호하는 분위기다. 상폐가 현실화하면 다수의 소액 주주들이 직접적인 피해를 입을 수 있기 때문이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스닥 상장사 가운데 상당수가 대주주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새 투자자를 유치해 지배구조를 바꾸는 방식의 구조조정 수요가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코스닥 체질 개선 정책이 본격화하면 이런 경영권 교체 자문 시장도 더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