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광그룹, 애경산업 인수 이어 티알엔-티캐스트 합병…“시장 생존 위한 B2C 체급 강화”

입력 2026-05-27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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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규모 확대를 통한 경쟁력 강화
모바일·OTT 중심 미디어 환경 정면 돌파 택해
콘텐츠·상품 판매 연계 및 미디어·커머스 시너지 기대
신규 수익 모델 발굴 통해 중장기 성장 동력 확보

▲태광그룹 광화문 사옥의 상징적 조형물 '해머링 맨' (사진제공=태광그룹)
▲태광그룹 광화문 사옥의 상징적 조형물 '해머링 맨' (사진제공=태광그룹)

태광그룹이 주력 계열사 태광산업을 앞세워 애경산업을 인수한 데 이어 미디어 계열사의 내실을 다지는 흡수합병을 단행, 대대적인 사업 구조 개편에 나섰다. 그룹의 맏형 격인 태광산업이 우량제조사 애경산업을 확보해 기업과소비자간상거래(B2C) 포트폴리오 확장의 전략적 발판을 마련하고, 유통채널 핵심인 티알엔이 커머스·콘텐츠 통합을 통해 시너지를 배가하는 구조다.

27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티알엔은 완전 자회사인 티캐스트를 흡수합병하기로 했다. 이는 태광산업의 애경산업 인수의 후속조치 성격이 짙다. 앞서 태광산업은 지난달 애경산업 지분 31.56%를 확보하며 최대주주로 올라섰다. 기존 석유화학 중심 사업 구조에서 소비재·커머스 영역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겠다는 전략이다. 애경산업은 ‘에이지투웨니스(AGE20’S)’, ‘루나’ 등 홈쇼핑 채널에서 검증받은 화장품 브랜드를 보유, 글로벌 뷰티 시장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태광산업이 외부 회사를 인수해 소비재 시장 장악의 기반을 다지고 있다면, 그룹 내부에선 핵심 계열사인 티알엔이 티캐스트를 흡수합병하며 조직 효율화를 꾀한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 규모가 1조2000억원에 달하는 티알엔은 T커머스 채널 ‘쇼핑엔티’를 운영하는 그룹 내 핵심 유통 계열사다. 여기에 티캐스트를 흡수합병하면서 콘텐츠 제작과 판매 플랫폼을 결합하는 구조를 구축하게 됐다.

특히 티캐스트의 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이 더해지면서 합병법인은 태광산업이 인수한 애경산업 제품을 가장 효과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미디어 커머스 플랫폼이 돼 외형적 덩치는 물론 사업 시너지도 커진다. 콘텐츠 제작부터 상품 기획, 판매 채널 운영까지 그룹 내부에서 유기적으로 연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태광그룹의 전략은 명확해 보인다. 태광산업이 확보한 애경산업의 제품을 티캐스트의 콘텐츠 제작 역량으로 영상화 하고, 이를 티알엔의 쇼핑엔티 채널을 통해 판매하는 방식이다. 기존 홈쇼핑업계가 제조사와의 수수료 협상이나 상품 수급 문제에 직면했던 것과 달리, 태광그룹은 콘텐츠·상품·유통을 자체 밸류체인을 통해 내재화할 수 있게 된다.

이번 흡수합병은 단순히 조직 통합을 넘어 시장에서 생존하기 위한 체급 강화 및 경쟁력 증대 포석으로 풀이된다. 모바일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중심으로 미디어 소비 환경이 급변하는 상황에서 규모의 경제를 확보하고 안정적인 사업 기반을 마련하려는 의도다. 동시에 콘텐츠와 상품 판매를 연계해 미디어와 커머스를 결합하는 등 시너지 확대 전략도 담겼다. 장기적으로는 미디어와 유통의 통합 역량을 기반으로 새로운 수익 모델을 발굴해 사업 영역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지난해 티알엔은 연결 매출 3377억원, 영업이익 59억원을 기록했다. 본업인 폴리에스터 부문에서 부진이 있었으나, 홈쇼핑 사업부는 9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여기에 흑자 기조를 이어가는 티캐스트가 합병되면 이익 규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지배구조 측면에서도 이번 합병은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티알엔은 이호진 전 회장과 그 일가가 지분 90% 이상을 보유한 회사로, 그룹 내 핵심적인 위치를 차지한다. 태광산업이 인수한 애경산업을 티알엔의 유통 플랫폼에 결합하는 과정에서 오너 일가의 지배력 아래 시너지가 집중될 것으로 분석된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이번 합병은 기업 규모 확대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시장 생존을 위해 체급을 강화하기 위한 것"이라며 "티알엔이 운영하는 쇼핑엔티의 유통채널 내 입지를 높이고, OTT 시장 지배력이 커지는 상황에서 티캐스트의 외형적 성장을 도모해 커머스와 콘텐츠 사업 시너지를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디어와 유통의 통합 역량을 활용한 신규 수익 모델을 발굴, 중장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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