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모가보다 낮은 주가 흐름⋯시장 평가는 아직 ‘신중 모드’
카뱅도 상장 후 고평가 논란⋯“차별화 전략 입증이 핵심”

세 번째 기업공개(IPO) 도전 끝에 상장에 성공한 케이뱅크가 새로운 시험대에 올랐다. 최근 중동 사태 등으로 변동성이 커지며 기대와 달리 부진한 주가 흐름을 보이지만 기업금융·디지털자산 사업을 통한 새로운 성장 모델을 입증할 수 있을지가 향후 관건으로 꼽힌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최근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통해 약 5000억원 규모의 공모자금을 확보했다. 이를 바탕으로 중소기업·소상공인(SME) 시장 진출과 스테이블코인 사업 확대 등 전략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SME 확대를 핵심 전략으로 보고 있다. 그동안 인터넷은행이 개인 신용대출과 가계대출 중심으로 성장해 온 만큼, 기업대출과 중소기업 금융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겠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고 플랫폼 기반 금융 서비스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다른 인뱅들은 개인사업자 대출만 하고 있지만, 케이뱅크는 내년에 비대면 중소기업 법인대출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라며 “개인사업자 부동산담보대출도 2024년부터 운용했다. 더 빠르게 움직이면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고 말했다.
스테이블코인 등 디지털자산 사업도 성장 전략의 한 축이다. 케이뱅크는 태국 카시콘은행, 아랍에미리트(UAE)의 디지털 자산 기업 등고 제휴를 맺고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저비용·실시간 해외 송금 인프라를 구축 중이다. 한국과 일본 간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해외송금 기술검증(PoC) 사업인 ‘팍스프로젝트’에도 참여했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핀테크, 은행 등 모두 스테이블코인을 새로운 수입원으로 보고 있다”며 “기술 실험과 해외 협력을 통해 실질적인 사업 모멘텀을 확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상장 이후 주가 흐름은 시장의 기대와 다른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이날 8.37%오른 7510원에 장을 마감했다. 전날에는 장중 6880원까지 하락하며 최저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애초 공모가보다 20% 낮춘 8300원에 주식시장에 입성했음에도 공모가를 밑돌고 있다.
최근 중동 정세 불안 등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진 영향도 있지만, 시장에서는 케이뱅크가 제시한 성장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 대해 신중한 시각도 나온다.
앞서 인터넷은행 IPO 선배 격인 카카오뱅크는 2021년 공모가 3만9000원으로 증시에 입성해 한때 9만2000원까지 치솟았지만, 이후 주가가 크게 하락했다. 현재 주가는 공모가 대비 약 40% 낮은 수준이다. 당시에도 고평가 논란이 이어지며 인터넷은행의 성장 모델에 대해 시장 반응이 엇갈린 바 있다.
한 금융권 관계자는 “차별화된 전략을 얼마만큼 입증하는지가 기업가치를 좌우할 것”이라며 “(케이뱅크는) 카카오뱅크와는 또 다른 모델로서 평가받는 게 과제”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