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제 강화·대출 규제 영향
“매물 소화되면 4월 초 시장 안정 가능”

주택사업자들이 바라본 아파트 분양 시장 전망이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급 감소가 이어지면서 중장기적으로는 집값 상승 압력이 커질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10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주택사업자를 대상으로 설문조사(2월 19~27일)를 실시한 결과 3월 전국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월보다 1.8포인트(p) 하락한 96.3으로 집계됐다. 수도권은 2.2p 하락한 102.6, 비수도권은 1.6p 하락한 95.0으로 전망됐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하락폭이 가장 컸다. 서울 분양전망지수는 111.9에서 105.4로 6.5p 떨어졌다. 인천도 3.4p 하락한 96.6으로 전망됐다. 반면 경기도는 102.6에서 105.9로 3.3p 상승했다.
서울 전망이 크게 낮아진 배경에는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 영향이 꼽힌다. 5월 9일 유예 조치 종료를 앞두고 강남 3구를 중심으로 매물이 늘고 매수자 관망세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반면 경기도는 15억원 이상 대출 규제 강화와 세제 강화 움직임 속에서 상대적으로 가격이 낮은 주택 거래가 늘며 시장 기대감이 소폭 상승한 것으로 풀이된다.
비수도권에서는 지역별로 전망이 엇갈렸다. 경남은 93.8에서 100.0으로 6.2p 상승했고 충남은 5.4p, 경북은 4.7p 상승 전망됐다. 반면 전남은 9.0p 하락해 낙폭이 가장 컸다. 세종(7.1p↓), 제주(5.8p↓), 대전(5.6p↓), 부산(4.8p↓), 광주(4.5p↓) 등도 하락 전망됐다.
분양 관련 세부 지표도 전반적으로 약세를 보였다. 3월 분양가격 전망지수는 전월보다 2.1p 하락한 107.6으로 나타났다. 착공 물량 감소로 건설 원자재 수요가 줄면서 분양가격 상승세가 다소 둔화된 영향으로 분석된다.
분양물량 전망지수는 3.1p 하락한 95.5로 집계됐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수 심리가 위축되면서 사업자들이 분양 일정을 조정하거나 관망하는 움직임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미분양물량 전망지수는 6.4p 하락한 86.8로 나타났다. 신규 공급이 크게 줄어든 가운데 입주물량 감소로 전셋값이 상승하면 일부 지역에서 미분양 해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인식이 반영된 결과다.
실제로 공급 감소 흐름은 뚜렷하다. 지난해 민간 아파트 분양 물량은 11만6000가구로 전년 대비 23.8% 감소했다. 2016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올해 3월 전국 아파트 입주물량도 9597가구로 전년 동월 대비 약 65%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구정은 주산연 부연구위원은 “서울 분양시장 전망이 하락한 가장 큰 원인은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두고 매물이 늘고 매수자 관망세가 확산된 영향”이라며 “최근 다주택자와 고가주택에 대한 세제 강화 움직임과 15억원 이상 주택에 대한 대출 규제 강화도 시장 심리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매수 심리 위축과 매물 증가는 구조적인 수요 감소라기보다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를 앞둔 일시적 영향이 크다”며 “매물이 어느 정도 소화되면 시장 영향도 점차 줄어들 것이며 토지거래허가 행정 기간 등을 고려하면 시장 안정 시점은 4월 초순쯤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