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IA, 쿠르드족에 소화기 등 지원 준비 정황
쿠르드 지도자 “수일 내 서부서 지상전 가능”
실제 지상전 개시 여부는 주장 엇갈려

미국과 이스라엘이 이란을 대상으로 시작한 군사작전이 장기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쿠르드족이 미국의 지원을 받아 지상전에 나섰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실제 쿠르드족이 투입되면 이란 전쟁은 전면전으로 확대되는 등 분수령을 맞게 된다.
4일(현지시간) 폭스뉴스는 미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수천 명 규모의 쿠르드족 민병대가 이라크에서 이란으로 진입해 지상전에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대로라면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 지역에서 수천 명 규모의 병력을 보유하고 있는 이란계 쿠르드 무장세력들이 이란에 대한 공격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폭스뉴스는 이란에 진입한 전투원들 대부분이 이란계 쿠르드족으로 지난 수년 동안 이라크에서 거주하다가 이번 지상전 참가를 통해 이란으로 돌아오게 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미국 중앙정보국(CIA)이 이란 내 민중 봉기를 촉발하기 위한 수단으로 쿠르드족에게 무기와 필요한 물자 등을 지원할 준비를 하고 있다. NYT는 미 정보당국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아직 CIA가 쿠르드족에게 탱크나 중화기가 아닌 소화기만 지원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쿠르드족 관계자는 “쿠르드 전투원들이 수일 안에 이란 서부에서 지상전을 시작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면서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기대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모든 쿠르드족 무장 세력들이 지원을 받아 이란과의 지상전에 투입될 예정인지는 불투명하다. 쿠르드족 내에서도 서로 의견이 갈리는 사안이기 때문이다.
실제로 쿠르드족이 이란에 들어가 작전을 벌이는 지에 대해서는 주장이 엇갈리고 있다. 이라크 쿠르디스탄 자치구 총리실은 성명을 통해 “현재 국경을 넘은 이라크 내 쿠르드족은 없다”고 아예 부인했다. 캐롤라잇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이날 진행했던 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쿠르드 지도자들과 통화를 한 적이 있다”면서도 “다만 통화의 목적은 이라크 북부에 있는 미군 기지와 관련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AP통신은 쿠르드 반군이 국경 인근으로 이동해 대기 중이며 미국 측과 작전 협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미국 정부도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지 않았다.
미국이 쿠르드족 무장 세력들을 뒤에서 지원하고 있다는 소식이 계속 흘러나오는 것은 이란에 자국 지상군을 투입하는 것을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이 지상군 투입을 결정할 경우 많은 수의 미군이 희생되는 것이 불가피한데, 이렇게 되면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막대한 타격을 받게 된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에 대한 공습을 시작하며 이란 국민에게 시위를 통해 정부를 전복하라고 독려했지만, 아직은 이렇다 할 반정부시위가 일어나지는 않고 있다. 그러자 그는 다른 방안으로 쿠르드 무장 세력을 통한 대리전을 통해 친미 성향의 새 정권을 수립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정부 관계자도 이란 신정체제 붕괴를 위해 쿠르드족과 연계하고 있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