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NH농협금융이 인공지능(AI) 활용 확대에 대비해 전사 차원의 통제 체계 구축에 나선다. 금융위원회의 금융분야 통합 AI 가이드라인 공개를 앞두고 내부 관리 기준을 선제적으로 마련하려는 움직임이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농협금융지주는 최근 ‘AI 거버넌스 수립 외부 용역’ 입찰 공고를 냈다. 사업 예산은 15억원 이내이며 사업 기간은 착수일로부터 8개월이다.
사업 착수 시점은 금융위의 ‘금융분야 통합 AI 가이드라인’ 공개 시점과 연동해 확정한다. 금융당국의 정책 방향을 확인한 뒤 이를 반영해 관리 체계를 설계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현재 상담 서비스와 여신 심사, 이상거래 탐지 등 다양한 영역에서 AI 활용이 확대되고 있지만 AI 의사결정의 책임 소재, 모델 설명 가능성 확보, 데이터 관리 기준 등은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금융위는 통합적인 규율 체계 마련에 나섰다. 가이드라인은 이르면 이달 내 시행될 전망이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말 열린 금융권 AI 협의회에서 데이터 활용 기준 정비를 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양질의 데이터 확보가 AI 모델 학습 성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금융 분야의 고부가가치 데이터는 대부분 개인신용정보를 포함하고 있어 가명·익명 처리 후 데이터를 결합하는 방식이 필요하다.
금융당국은 이미지·영상·음성 등 비정형 데이터와 합성데이터 활용 기준도 함께 제시할 계획이다. 가명·익명 처리 시 유의사항과 점검 체크리스트를 마련해 데이터 활용 과정의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구상이다. 주기적·반복적 정보 결합의 경우 ‘데이터 결합 패스트트랙’을 적용해 결합 시간을 단축하고 데이터전문기관이 안전 관리 환경을 갖춘 경우 결합정보를 파기하지 않고 재사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주요 금융지주와 은행들은 이미 AI 거버넌스 체계 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다. KB국민은행과 신한금융은 2024년 AI 거버넌스를 구축했고 우리금융도 같은 해 새로운 IT 거버넌스를 출범시켰다. 지난해에는 BNK·JB·iM 등 3대 지방거점 금융지주가 AI 기술 활용을 위한 공동 AI 거버넌스 수립을 추진했다. 하나은행은 올해까지 생성형 AI 서비스를 전사적으로 구축하고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생성형 AI 활용이 금융권 전반으로 빠르게 확산되는 상황에서 책임 있는 AI 활용을 위한 관리 체계를 마련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AI 거버넌스 구축 작업은 의사결정 과정의 투명성과 데이터 관리 기준을 정비하는 등 내부 통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