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중 신규로 빌린 돈 차주 1인당 3443만원⋯감소 전환
주택담보대출도 1인당 1420만원대 감소⋯30대 감소폭 '최대'

지난해 4분기 국내 대출차주 1명이 평균 3443만 원을 금융기관으로부터 신규 융통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분기 대비 400만 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와 은행 대출총량 강화 등 영향에 줄어든 것으로 해석된다. 특히 3040세대를 중심으로 감소세가 컸다.
한국은행이 24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차주별 가계부채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부터 12월까지 3개월 간 차주당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전분기 대비 409만 원 감소한 3443만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더라도 208만 원 줄어든 것이다.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평균치는 지난해 3분기까지 증가하다 4분기 감소 전환했다.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신규취급액은 차주 1인 평균 2억1286억 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은 전 연령대에 걸쳐 평균금액이 줄어들었다. 특히 신규취급 규모가 큰 3040세대의 감소세가 가장 가팔랐다. 4분기 30대 차주의 가계대출 신규취급액 규모는 직전 분기보다 818만 원 줄어든 4547만 원으로 집계됐다. 그 뒤를 이어 △40대(-478만 원) △50대(-345만 원) △60대(-117만 원) △20대(-102만 원)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808만 원)을 중심으로 충청권(-199만 원), 호남권(-143만 원)의 가계대출 신규취급액이 줄었다. 상품 가운데선 주택담보대출(-1421만 원)과 전세자금대출(-1414만 원) 등 주택대출 관련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의 신규대출 취급 규모가 감소한 반면 비은행에서는 오히려 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민숙홍 한은 가계부채미시통계팀장은 "3040세대 뿐 아니라 수도권과 은행, 주택담보대출 등 각 섹터별로도 평균 금액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며 "이는 10.15 대책 등 정부의 부동산 규제 효과가 반영됐다고 보시면 된다"고 설명했다.
민 팀장은 수도권과 달리 동남권 등에서 대출 증가세를 보인 배경에 대해 "수도권은 대출 규제 효과로 차주당 평균 차입금액이 감소했다"면서 "반면 동남권과 강원ㆍ제주권, 대경권 등 일부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주택거래량이 소폭 증가하면서 주담대를 중심으로 대출 취급액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는 그간 침체된 비수도권 주택시장에서 주택 매매가 살아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고 밝혔다.
다만 가계부채 전체 잔액은 여전히 우상향 중이다. 4분기 차주 1인당 가계대출 잔액은 9739만 원으로 전분기 대비 65만원 증가했다. 주담대 잔액 역시 1억5827만 원으로 전분기 대비 201만 원 늘었다. 잔액 기준 연령대 별로는 40대와 50대를 중심으로 증가세가 이어졌다.
한은은 올해 1분기 국내 가계대출 규모가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봤다. 민 팀장은 "1분기에는 새학기 이사 수요가 있을 수 있고, 5월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유예 종료 영향도 있어서 수도권 주택 거래가 계속 소폭 늘어날 수 있다"면서 "1분기 중에는 가계대출 규모가 소폭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