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방선거를 100일 앞두고 "금융, 비즈니스 서비스, 관광 등 모든 분야에서 서울의 도시경쟁력 순위를 세계 5위 안에 들어오도록 하는 것이 목표"라며 "몇 년만 더 하면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출마 의지를 다졌다. 특히 오 시장은 이번 6월 지방선거를 이재명 정부의 '권력 독주'를 막을 최후의 보루로 규정하며 중앙 권력에 경종을 울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이 밖에 최근 '핫플'로 떠오른 성수동 상권의 성공을 두고는 "서울시가 만든 무대 위에서 성동구가 멋진 춤을 춘 것"이라 평가하며 야권 서울시장 후보로 꼽히는 정원오 성동구청장에 견제구를 던졌다.
오 시장은 22일 서울 마포구 청년문화공간JU에서 열린 자신의 신간 '서울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하다' 출판 기념 북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특히 오 시장은 출판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재명 정부의 3권 장악 시도가 정말 집요하다. 행정권에 이어 사법권까지 굴복시키겠다는 기세가 참으로 오만한 경지에 다가가고 있다"며 날을 세웠다.
오 시장은 "여기에 더해 지방 권력까지 한 당에서 장악한다면 국민이 원치 않는 독주와 폭주가 될 것"이라며 "이번 지방선거는 반드시 중앙 권력을 장악한 정부에 경종을 울리고 자제하게 만드는 존재가 되어야 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이날 열린 북콘서트에서 자신을 "서울의 운영 체계를 설계하는 '시스템 디자이너'"라고 소개했다. 오 시장은 자신을 '시스템 디자이너'로 평가한 배경에 대해 "남산으로 출퇴근할 때 불현듯 '10년 동안 뭘 했을까' 생각하다 '시민의 자부심을 디자인했다'라는 문장이 스쳤다"며 "인구 1000만 명을 이끄는 조직은 시스템으로 챙겨야 퇴임 후에도 같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서울시정 시스템 디자인 성공 사례로는 '약자동행지수'와 '120 다산콜센터', '재산세 공동과세'를 꼽았다. 오 시장은 "세계 최초로 약자동행지수를 설정해 발표하니 연관 부서들이 스스로 챙기게 됐다"고 말했다. 또 120 콜센터를 언급하며 "한번은 제가 강남구를 지날 때 길을 막고 떨어진 현수막을 보고 120에 전화했더니 1시간 만에 말끔히 정리한 적이 있다. 이런 민원 해결 시스템을 새롭게 디자인해 민원 만족도가 큰 폭으로 상승한 것에 보람을 느낀다"고 강조했다. 25개 자치구의 세수 격차를 줄인 재산세 공동과세 역시 균형 발전을 위한 시스템 디자인의 일환으로 소개됐다.
도시 브랜드 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 겪었던 과거와 일화도 털어놨다. 과거 광화문광장에서 스노보드 대회를 연 것에 대해 오 시장은 "2006년 무렵 CNN 일기예보에 서울이 없어 홍보 부서에 알아보니 '돈을 내라'는 답변이 돌아와 말하기 어려운 열패감을 느꼈다"며 "(이런 이벤트 대회는) 욕을 먹더라도 세계가 서울을 찾아오게 하겠다는 절박함으로 기획했던 것"이라고 회고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건립 추진 당시의 거센 반대도 언급했다. 오 시장은 "20년 전 착공 때 랜드마크의 효과를 일일이 설명해야 했고 시의회의 반대도 심했다"며 "시간이 흐르면 서울에 없어선 안 될 필수 시설이 처음에는 늘 비판에 직면한다. 하지만 20년이 흐른 지금 DDP는 대한민국을 넘어 서울의 브랜드가 됐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특히 성수동 상권의 성공과 관련해선 서울시 차원의 기반 조성을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성수동은 2006년 취임 당시 서울에서 제일 낙후된 준공업지대였고, 이를 살리기 위해 IT 진흥지구로 지정해 지식산업센터가 들어서게 했다"며 "여기에 이명박 전 시장님의 서울숲 조성이 결정적이었다. (성수동 상권 성공은) 서울시가 만든 무대 위에서 성동구가 멋진 춤을 춘 것"이라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