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K 행정통합 '전면전'… 판 키우는 이강덕, 메아리 없는 이철우

입력 2026-02-22 0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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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일 경북도청 앞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반대 규탄대회’ (사진제공=이강덕예비후보)
▲지난 20일 경북도청 앞에서 열린 ‘대구·경북 행정통합 반대 규탄대회’ (사진제공=이강덕예비후보)

대구·경북(TK) 행정통합 논의가 속도와 절차를 둘러싼 정면 충돌로 번지고 있다. 통합 추진의 당위성을 강조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와, 공론화와 주민 동의를 전제조건으로 내세운 이강덕 전 포항시장의 구도가 선명해지면서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판은 이강덕이 키우고, 이철우는 답을 아끼는 형국"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이철우 지사는 그간 TK 행정통합을 '지역 소멸 위기 극복'과 '초광역 경쟁력 확보'의 돌파구로 제시해 왔다. 특별법 제정과 권한 이양, 재정 특례 확보 등을 통해 대구·경북을 하나의 광역 경제권으로 묶겠다는 구상이다. 통합을 전제로 한 중앙정부 협의와 입법 절차의 속도감 있는 추진이 필요하다는 점도 거듭 강조해왔다.

반면 이강덕 전 시장은 속도전식 통합 추진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통합 추진이 충분한 공론화와 주민 동의 절차 없이 진행되고 있다고 비판하며, 이에 대한 책임을 이철우 지사가 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 전 시장은 "찬반이 팽팽하게 갈리는 상황에서 주민투표도없이 밀어붙이는 것은 졸속이며, 지방자치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다.

특히 이강덕 전 시장은 행정통합 이후의 권한 이양과 재정 확보, 지역 정체성 보장 문제 등에 대한 충분한 해법이 제시되지 않았다고 지적한다. 그는 특별법안이 주민 요구와 핵심 특례를 제대로 담아내지 못했다고 보며 "빈 껍데기 통합이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갈등은 단순한 의견 차를 넘어 정치적 공방으로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강덕 전 시장은 이철우 지사에게 통합단체장 후보 불출마를 공개적으로 촉구하며 통합 논란의 책임을 묻는 등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지역 여론도 분열된 상황이다. 통합 찬반 여론이 팽팽히 맞서며 단일한 주민적 합의는 아직 형성되지 못한 가운데, 행정통합이 추진될 경우 경북의 의회 의석 축소 등 실질적 지역 정치 영향도 우려되고 있다.

결국 이번 갈등은 선거 국면과 맞물려 더욱 확대되는 양상이다. 이철우 지사는 통합 추진의 당위성과 속도전을 강조하며 중앙과의 협력 등 실무적 진전을 꾀하는 반면, 이강덕 전 시장은 주민 의견 수렴과 충분한 공론화를 핵심으로 삼으며 통합 논의의 근본적 정당성을 문제 삼고 있다.

더욱이 경북 동남권 일각에서는 통합 이후 경북의 정치적 대표성이 약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도의회 의석 축소 가능성, 예산 재배분 문제 등은 지역 민감 사안이다. 이강덕 시장이 이 지점을 집요하게 파고드는 것도 이런 배경과 무관치 않다.

반면 이철우 지사는 공개 충돌을 자제하며 큰 틀의 통합 구상과 중앙 협의에 방점을 찍고 있다. 그러나 쟁점에 대한 구체적 반박이나 세부 로드맵 제시는 상대적으로 부각되지 않고 있다. 지역 정가에서는 "쟁점을 선점한 쪽은 이강덕"이라는 평가와 함께, 경북도 차원의 보다 명확한 메시지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행정통합은 단체장 간 정치적 셈법을 넘어 지역의 10년, 20년을 좌우할 중대 결정이다. 일본 헤이세이 대합병 사례와 2010년 마산·창원·진해 통합의 사례를 볼 때 신중에 신중을 기해야 할 사항이라 볼 수 있다.

판을 키운 이강덕의 문제 제기가 단순한 정치적 공세로 끝날지, 아니면 통합 논의의 방향을 바꾸는 변수로 작용할지는 결국 이철우 지사의 답변에 달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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