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머니]최고의 재테크 '물주'에서 '숙맥'이 되는것

입력 2009-12-07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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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큰 재테크는 ‘결혼’… 목돈마련부터 천천히

“총각 시철 친구들과 먹을 때 술값을 다 계산하던 나한심이 결혼하고 나서 짠돌이로 변했더라고. 요즘 돈도 꽤 모았다고 하던데… 아내 잘 만난 덕이지 뭐”

20대 후반에서 30대 중ㆍ후반까지, 주변에 결혼한 친구들이 많다면 이런 말들은 한번 쯤 들어봤을 법 하다.

결혼 전에는 세상의 모든 술값은 자기가 다 낸다며 어깨 피고 다니던 친구가 결혼 후에는 점심값 내는 것 마저 벌벌 떠는 숙맥(?)으로 변하기 일쑤다.

<이 기사는 이투데이가 만드는 재테크 월간지 `Hello! money`의 기사입니다. `Hello! money`를 구독하시면 유익한 기사를 먼저 볼수 있습니다(http://www.etoday.kr/hello)>

물론,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대한민국 남성들이라면 적어도 결혼 후 한 집안의 가장으로, 또 집안을 이끌어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이러한 현상은 오히려 자연스럽다.

분명한 점은 물주→숙맥. 이 자체가 가장 기본적인 재테크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말이다.

은행권 한 자산관리사는 “돈은 모으는 것보다 어떻게 쓰느냐가 중요하다”며 “가장 큰 재테크는 절약”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총각시절 친구들에게 생색내며 모든 술값을 지불한 나 씨의 경우 최고의 재테크는 단연 ‘결혼’이라고 조언한다.

계획 없이 흥청망청 즐기던 총각들도 결혼 후 내 집 마련과 미래의 자녀를 위해 한 푼이라도 더 절약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든다는 것이다.

결혼 전에는 집에 일정한 생활비만 지급하면, 남은 급여는 내 마음대로 사용할 수 있었지만, 결혼 후에는 이러한 생활을 지속하기 힘들다.

특히, 직장인들의 경우 매달 받는 급여가 한계가 있기 때문에 꼼꼼한 아내에게 모든 급여를 주고 매 달 받는 용돈이 전부기 때문.

더구나 내 집 마련과 앞으로 태어날 아이 양육비 문제 등을 생각하면 친구들과 만나기도 힘들지만, 술값을 모두 내는 건 더 힘든 현실이 돼버린다.

결국, 이러한 고민이 내 통장 잔액을 늘리는 비결이 되는 셈이다. 그렇다면 신혼부부들의 재테크 전략은 어떤 방법이 있을까.

가장 첫 걸음은 단연 목돈 마련이다. 국민은행 압구정PB 관계자는 “새 출발과 함께 재테크 목표를 명확히 정하고 저축습관을 올바르게 잡아야 한다”고 말했다.

자녀가 태어나기 이전의 신혼 시기는 종자돈을 모으기에 좋은 시기.

하지만 자칫 ‘젊다’는 생각으로 혹은 맞벌이라는 안도감으로 흥청망청 소비에 빠질 확률도 높은 시기라고 경고한다.

초기의 잘못된 저축습관은 평생 악순환을 부를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관계자는 신혼 재테크를 위한 초기 점검사항으로 ▲현금 지출표 작성 ▲지출과 저축 가능 금액 산출 ▲재테크 기간(언제까지 얼마를 벌 것인가)과 재테크 목표에 따른 부부간 합의 등을 꼽았다.

이러한 저축 목표에 따라 투자의 원칙을 결정하고, 어떻게 투자할 것인가, 어디에 투자할 것인가를 결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예컨대 맞벌이 부부라면 무리를 해서라도 자녀가 생기기 전까지는 소득의 60~70%를 매달 저축하고 남는 돈을 지출로 사용할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약간의 목돈이 생기면 최근 은행들이 경쟁적으로 내놓고 있는 예금 상품도 추천할만하다.

주식과 펀드와 달리 원금을 보장해주고 4~5%대의 고금리까지 얹어주기 때문에 미래를 계획할 수 있다.

투자를 할 경우 저축의 상품 비율 7:3으로 공격적인 포트폴리오 구성이 좋다고 한다.

특히 ‘내 집 마련’이 핵심 목표인 부부라면 매달 장기주택마련저축과 청약저축 등을 꼭 가입해야 할 필요가 있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18세 이상 세대주로서 무주택자인 경우 가입할 수 있는데 계약기간이 7년 이상이면 비과세 되는 이점이 있다.

비과세 혜택과 동시에 목돈 마련을 위한 상품으로 이용하기에 적합하다.

청약저축 역시 무주택 세대일 경우 가입이 가능한 상품. 청약권과 소득공제 혜택이 있어 가입 조건 충족시 우선 가입이 추천된다. 국민주택 및 민간건설 중형국민주택의 청약권이 부여되고, 연간 납입금액의 40% 한도에서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청약저축에 가입할 수 없다면 만 20세 이상이면 가입할 수 있는 주택청약부금을 선택하면 된다. 민영주택 청약 우선권이 부여된다.

이 밖에 ▲부부가 서로 수입과 지출을 투명하게 밝힐 것 ▲양쪽의 역할을 분명하게 정할 것 등 부부간의 재테크 목표 공유와 대화를 필요하다.

은행권 한 PB는 “총각들에게 가장 좋은 재테크 수단은 ‘결혼’이고 신혼부부들은 소득의 70% 정도를 은행에 ‘저축’하는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아무것도 아닐 수 있지만, 이 기본적인 첫 단추가 향후 내 재산을 어떻게 불려줄지 결정해주 수단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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