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장은 한여름, 이게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야 [종합]

입력 2025-11-23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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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밴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Xdinary Heroes)가 잠실실내체육관에 첫 입성해 월드투어 피날레를 장식했다.

23일 서울 송파구 잠실실내체육관에서는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단독 콘서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뷰티풀 마인드> 월드투어 피날레 인 서울(Xdinary Heroes World Tour FINALE in SEOUL') 마지막 공연이 열렸다.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올 한 해 월드투어를 비롯한 다채로운 무대 활약으로 '공연 강자' 타이틀을 견고히 다졌다. 세계적인 뮤직 페스티벌 '롤라팔루자 시카고', '2025 부산국제록페스티벌', 영국 록 밴드 뮤즈(MUSE) 내한공연 오프닝 무대 등 굵직한 스테이지에 연이어 출격했고, 단독 공연으로는 올해만 5월 올림픽홀, 7월 핸드볼경기장에 이어 이번 잠실실내체육관에 이르기까지 규모를 꾸준히 성장시켜왔다.

특히 이번 공연은 국내 및 해외 14개 지역 18회 규모의 두 번째 월드투어 '<뷰티풀 마인드>'의 대미를 장식하는 앙코르 콘서트이자 잠실실내체육관 단독 입성으로 더 큰 의미를 지닌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이날 '뷰티풀 라이프(Beautiful Life)'로 공연 포문을 연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심포니(XYMPHONY)', '스포일러!!!(Spoiler!!!)', '러브 앤 피어(LOVE and FEAR)', '파이트 미(FIGHT ME)' 등 공연 초반 무대부터 강렬한 샤우팅, 능숙한 연주로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멤버 건일은 "잘 지내셨나. 마지막 날이라고 놀 준비하고 작정하고 오신 듯하다. 엑디즈 월드투어 피날레에 오신 여러분 환영한다"며 "이렇게 많은 빌런즈(팬덤명)이 저희 공연에 와주신 게 처음이다. 열심히 해보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가온은 "오늘이 정말 찐(진짜) 마지막 공연이다. 마지막 공연인 만큼 각자 각오를 새겼다. 어제 제가 무리했는데 빌런즈들이 좋아하더라. 어제가 엑디즈 역사상 커리어 하이를 찍은 멘트여서 괜히 긴장되는데 오늘도 어제를 이길 수 있도록 열심히 해보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주연도 "올림픽홀에서 월드투어를 시작해서 여기까지 왔다. 월드투어 중에 멋쟁이로 거듭나면서 더 많은 예쁜이들 앞에서 공연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 마지막 공연이다 보니 의미가 깊다. 왈칵(울컥)한다"고 돌아봤다.

무대 자체도 리프트를 활용해 재미를 줬다. 오드는 "(관객과) 눈높이가 맞는다. 눈을 마주치고 올라가니 더 흥분된다"고 말했고, 준한도 "저도 높이 올라가니 더 재밌다"고 웃었다. 가온은 "벌써 공연장 온도가 올라갔다. 확실히 다른 게 느껴진다. 공연장을 여름으로 만들어보자"고 분위기를 띄웠다.

실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폭발적인 에너지, 이에 화답하듯 매 무대 뛰어노는 빌런즈의 호응으로 공연장은 여름마냥 뜨거웠다. 샤우팅과 그로울링 등 강렬한 요소만으로 무대를 채운다면 오산이다. '러브 터그 오브 워(Love Tug of War)'부터 '모어 댄 아이 라이크(more than i like)', '워킹 투 더 문(Walking to the Moon)', '플루토(PLUTO)'로 이어지는 구간은 엑스디너리 히어로즈의 힘차면서도 아련한 감성을 한껏 자랑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새로운 무대도 베일을 벗었다. 정수는 "'러브 터그 오브 워'는 처음 보는 무대일 듯하다. 여러분을 생각하면서 쓴 사랑의 줄다리기라는 노래다. '빌런즈를 가지기 위해선 난 죽을 수 있어' 이런 마음을 담았다"고 말해 팬들의 환호를 자아냈다.

가온은 "하늘에서 뭐가 떨어지지 않았냐. 달과 지구, 명왕성이다. 어제 연출 팀에게 여쭤봤다. '워킹 투 더 문' 때 여러분이 플래시라이트를 켜주시지 않았냐. 여러분이 우주의 별들이었던 거다. 진짜 감동받았다"고 했다.

라이브 공연에서만 볼 수 있는 유쾌한 일화도 있었다. '플루토' 무대에서 준한의 기타 사운드가 들리지 않은 것. 준한은 "큰일 났다. 기타가 고장 나서 아예 소리가 안 나왔다. 미안한데 다시 한 번 가는 게 어떨까"며 자체 앙코르를 진행, 팬들이 '오히려 좋아'를 외치게 했다.

정수는 "빌런즈와 함께 월드투어를 돌고 마지막 피날레까지 함께할 수 있게 돼 행복하다. '세이브 미(Save me)' 무대를 하고 나니 걸어온 길을 쫙 되돌아보게 되더라. 행복함 느낀 무대였다"고 진심을 전했다. 무대 중 눈시울을 붉힌 주연은 "더 행복해져야 한다. 여러분 모두 더 행복해질 자격이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이들은 '노 매터(No Matter)', '머니볼(MONEYBALL)', '브레이크 더 브레이크(Break the Brake)', '다이아몬드(Diamond)', '파이어 (마이 스위트 미저리) (FIRE (MY Sweet Misery))' 등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만의 강렬한 사운드가 가득한 곡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절정으로 치솟게 했다.

앵콜에서는 바삐 관객석을 누비며 '페인트 잇(Paint It)', '바이시클(Bicycle)', '꿈을 꾸는 소녀'를 열창, 팬들을 더 가까이서 만났다. 멤버들이 공연을 보러 온 데이식스 멤버 성진, 원필, 영케이, 스트레이 키즈 한을 마주하고 깜짝 놀란 모습도 포착돼 웃음을 자아냈다.

'ICU', '프레킨 배드(Freakin' Bad)', '머니 온 마이 마인드(Money On My Mind'), '인스테드!(iNSTEAD! (Feat. YB 윤도현))'로 앵콜을 이어간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숱한 땀방울을 흘리면서도 지친 기색이 없었다. 폭발적인 호응에 힘입어 '어리고 부끄럽고 바보 같은', '불꽃놀이의 밤', '로스트 앤드 파운드(Lost and Found)', '스트로베리 케이크(Strawberry Cake)' 등 무대로 열기를 더욱 지폈다.

공연 말미에는 진심 가득한 멘트로 팬들의 눈시울을 붉힌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다.

오드는 "3층부터 쫙 돌았는데, 저도 모르게 5살처럼 웃음이 막 나더라. 이유는 모르겠지만 웃음이 나올 정도로 행복했다. 이 행복은 빌런즈 덕분이니까 여러분이 더 행복하길 빈다. 죽을 때까지 여러분이 행복하길 바랄 거 같다"며 "어제 자기 전에 데뷔 첫 쇼케이스를 했던 블루스퀘어부터 예스24, 올림픽홀, 핸드볼경기장까지 생각나더라. 맨 뒤 (관객석)까지의 거리가 점점 늘어나지 않나. 진짜 자세히 봐야만 보이는 거리가 되는 거 같은데 너무 감사한 일이다. 걱정되는 건 이 거리가 멀어진다고 해서 여러분이 보내주는 사랑이 저희에게 닿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다. 어디 있든지 여러분의 사랑은 잘 받아서 마음 속에 잘 담아두고 있다. 빌런즈 없으면 안 돼!"라고 강조했다.

주연은 "3일간 항상 '세이브 미' 무대가 고비였다. 뛰어놀다가도 '세이브 미'에서만큼은 뭉클해지더라. 이 노래를 혼자 들을 땐 눈물이 안 나는데 여러분 앞에서만 눈물이 나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저희 공연을 통해 힘든 걸 털어버리고, 눈물 한 방울에 싹 녹여내서 함께했으면 좋겠다. 저도 말 못할 슬픔이나 후회를 세이브 미에 다 담는 거 같다. 이렇게 울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고 사랑한다. 여러분은 너무 멋있는 아가들이다. 오래오래 노래할 수 있는 주연이 되겠다. 사랑한다"고 관객석을 향해 큰절을 했다.

가온은 "모든 서사와 일들이 꿈만 같다. 지난해 11월 공연이 끝나고는 마음이 이상하더라. 지금 내 자신이 바보 같고, 쉽게 하려고만 하고 어중간한 삶을 살고 있는 거 같더라. 저희가 좋은 음악을 하고 예쁜 모습을 보여드려야 좋아해주시는데, 제가 사기를 치는 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제가 싫어진 적도 있었다"며 "이후 마음을 바꾸고, 그 마음 그대로 살아오고 있다. 제 목표는 '나를 믿자'는 것 하나다. 작년에도, 재작년에도 저는 저를 못 믿었다. 그런데 저를 믿고 싶더라. 제가 뭘 싫어하는지, 좋아하는지도 좀 알 거 같더라. 이런 말 하는 거 싫어하시는 거 알지만 전 아무 것도 아닌 사람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보는 것도 진짜 좋은 거 같다. 여러분과 더 재밌게 웃으면서 살 수 있을 거 같다. 할 수만 있다면 몇 번이고 여러분 목소리 들으면서 같이 뛰어놀고 싶다. 멤버들에게도 정말 고맙다"고 진심을 전했다.

건일은 "연예인이라는 직업이 익숙해지는 시점이다. 이 직업은 잠깐이라도 한눈 팔고 정신줄 놓으면 교만해지기 쉬운 직업이더라. 나를 아끼는 마음으로 지적해주거나 '그건 아니다'라고 말하는 사람도 점점 주변에 없어지는 거 같다. 엑디즈가 좀 잘되기 시작하니 자신감이 생긴다. 좋게 보면 자부심인데, 과해지면 자만이 될 수 있겠더라.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요즘 더 많이 든다"며 "제가 무대에 설 수 있고 데뷔하고 더 많은 분들한테 응원과 사랑을 받을 수 있던 건 그저 열심히 하고 있는데 여러분이 저희를 찾아주신 덕분이다. 제가 약속하겠다. 회사 근처 분말 스프 하나 안 넣고 육수를 끓인다는 설렁탕 맛집처럼 열심히 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준한은 "이 시간을 위해 많은 연습을 해왔고, 부족한 점도 많지만 조금이라도 연습한 보람이 되고 누군가에게 추억이 된다면 그걸로 모든 걸 가지고 이룬 게 아닐까 생각한다"며 "그 시간과 에너지와 사랑을 온전히 쏟아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이렇게 많은 분들 앞에 서게 될 줄은 상상도 못했는데 뜻 깊은 경험까지 만들어주셔서 감사드린다. 우리 팀, 옆에서 도와주신 모든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정수는 "시간이 빠른 것 같기도, 긴 것 같기도 한 투어였다. 이번에도 첫 콘서트 전까진 무대가 너무너무 무서웠다. 이 직업이 행복하면서도, 잘못된 직업을 고른 게 아닐까 생각할 정도로 무섭기도 했다. 그런데 이 공연을 하면서 정말 많이 바뀌었다. 여러분과 뛰어놀고 행복한 추억을 만드는 게 콘서트라는 걸 많이 느끼게 해준 투어였다. 더 특별하게 기억될 거 같다. 수많은 시간을 함께 해주셔서 감사하다"며 "가끔은 다 그만두고 싶기도, 무너질 거 같은 순간도 있었는데 앞에 계신 수많은 분들을 보다 보니 여기까지 왔다. 너무 감사하다. 진심으로 여러분이 있어서 살아간다. 여러분 덕분에 내일 하루를 힘차게 맞이해야겠다고 생각하면서 하루하루를 살아낸다. 여러분도 힘들다면 저한테 말해주시라"고 덧붙였다.

한 공연에서 뜨거운 열기부터 눈물까지 쏟아낸 엑스디너리 히어로즈는 기세를 몰아 2026년 1월 일본 오사카, 요코하마에서 '엑스디너리 히어로즈 재팬 스페셜 라이브 <더 뉴 엑스씬>(Xdinary Heroes Japan Special Live )'을 전개한다. 데뷔 이래 처음 진행하는 현지 단독 공연을 통해 활동 반경을 넓힐 예정이다.

▲(사진제공=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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