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정책 협조 뜻 밝혀…정책 변경 따른 불이익 최소화도
AIDT 지원 체계 마련 의지…안정적 발전 위한 노력 강조

인공지능 디지털 교과서(AIDT)의 지위가 교과서가 아닌 교육자료로 격하된 가운데 발행사들은 정부의 AI 교육정책을 신뢰하고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AIDT의 품질을 지속해서 높이고 관리하면서 미래 교육의 핵심 도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도 했다.
한국교과서협회와 발행사들은 3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AIDT 시연 및 간담회’를 개최했다. 발행사들은 고도화된 기술이 적용된 AIDT를 소개하고 향후 추진 계획을 설명했다.
발행사들은 ‘AIDT는 끝이 아닌 시작이다’라는 제목의 입장문을 통해 “AIDT가 교과서에서 교육자료로 전환된 것은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지만 이는 AIDT의 본질적 가치가 훼손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면서 “AIDT가 대한민국 미래 교육의 디딤돌로 자리 잡을 수 있도록 정책과 현장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부의 AI 교육정책과 교육자료 활성화 정책을 신뢰하고 협력하겠다고 했다. 동시에 법 개정 과정에서의 절차적 문제를 헌법소원을 통해 검토하고 정책 변경으로 인한 불이익을 법적 절차를 통해 최소화하겠다고도 했다.
이욱상 동아출판 대표는 “2학기가 시작됐는데 AIDT를 쓰고 싶은 학교가 있어도 쓰지 못하는 학교들이 있다”며 “이미 학교 현장에서 쓰고 있던 AIDT의 교과서 지위를 소급 입법을 통해 부정하는 것은 헌법적 가치를 훼손한다고 보고 헌법소원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행사들은 이날 AIDT가 학력 격차 해소는 물론 교육 안전망 확보를 위한 강력한 도구라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김종희 동아출판 본부장은 “다문화 학생, 특수교육 대상 학생 등이 늘며 학생 다양성이 확대되고 지역 간 학습 격차도 심화하고 있다”며 “AIDT는 학생의 성취 수준을 파악해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교사가 학생들과 더 쌍방향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돕는다”고 했다.
박세희 비상교육 CP는 “AIDT 활용과 관련해 실제 현장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김천의 한 고등학교 선생님은 ‘자는 학생이 없어졌다. 학생들이 수업에 진심으로 몰입하는 게 느껴져 희열을 느꼈다’고 했다”며 “AIDT는 단순한 디지털 교육자료가 아니라 교사의 수업을 듣고 학생의 참여를 보장하며 모두가 함께 배우는 교실을 만든다”고 강조했다.

송낙현 충남대학교 교수는 초·중·고 현장 교사를 대상으로 한 AIDT 효용성 인식 조사에 대해 발표했다. 송 교수는 “AIDT 미사용 교사는 효용성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높았으나 직접 사용한 교사는 효용성 인식 및 만족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났다”며 “특히 AIDT 사용 경험이 많은 교사들에게는 디지털 몰입도가 심해지고 문해력이 저하되는 등의 문제는 크게 걱정할 수준은 아니라는 답변이 높았다”고 설명했다.
발행사들은 교과서 수준에 준하는 검증 절차를 마련해 AIDT의 품질을 관리하겠다고 했다. 현준우 아이스크림미디어 대표는 “내부는 물론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인증심의위원회’를 만들어 수정과 발전을 이어갈 것”이라며 “교과서 지위는 잃었지만 교과서에 버금갈 수 있도록 좋은 제품을 만들어내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이대영 한국교과서협회 이사장은 “시대적 흐름을 피할 수는 없다. 대통령 직속으로 AI 3대 강국을 목표로 하는 위원회가 출범한 상황”이라며 “AI를 직접 가르치는 것도 중요하지만, AI와 친화적으로 살아가기 위해선 학교 현장에서 교사와 학생들이 AIDT를 갖고 수월하게 학습하는 분위기가 스며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