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정상회담] 조원태 회장 ‘70조’ 통큰 투자…대한항공, 보잉 항공기 103대 도입

70조원 규모 대미 투자계획 발표
보잉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구매 MOU 체결
19대 분량 예비 엔진 구매·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
“미 항공산업과 지속적 협력 강화…한미 교류 증진 위해 기여”

▲대한항공이 25일 워싱턴 현지에서 보잉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19대 분량의 예비 엔진 구매 및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추진한다. (왼쪽부터)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장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스테파니 포프(Stephanie Pope)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겸 최고 경영자, 하워드 러트닉(Howard Lutnick) 미국 상무부 장관이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 (사진=대한항공)

대한항공이 미국 보잉과의 대규모 항공기 구매 계약 등 70조 원 규모의 대미 투자 계획을 밝혔다.

대한항공은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 윌러드 호텔에서 보잉과 362억 달러(50조 원) 규모의 차세대 고효율 항공기 103대 구매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GE에어로스페이스와 6억9000만 달러(1조 원) 규모의 예비 엔진 19대 구매 및 130억 달러(18조2000억 원) 규모의 엔진 정비 서비스 계약도 맺었다.

이번 행사에는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을 비롯해 스테파니 포프 보잉 상용기 부문 사장, 러셀 스톡스 GE에어로스페이스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대한항공은 2030년까지 △보잉 777-9 여객기 20대 △787-10 여객기 25대 △737-10 여객기 50대 △777-8F 화물기 8대 등 총 103대를 도입한다. 이를 통해 대한항공은 보잉과 에어버스 기단을 포함해 5종으로 기단을 단순화하고 연료 효율을 높여 탄소 배출량을 줄이는 동시에 안정적 공급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대한항공은 엔진 안정성 확보 차원에서 GE에어로스페이스와 CFM사로부터 예비 엔진을 19대 구매하며, GE와는 20년간 28대 항공기에 대한 장기 정비 서비스도 계약했다. 회사 측은 이를 "안전과 운영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선제적 투자"라고 설명했다.

대한항공의 이번 결정은 팬데믹 이후 항공기 인도 지연에 대응하고 통합 이후 성장에 대비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풀이된다. 업계에서는 2030년대 중후반까지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기단 운영을 위한 준비라는 분석이 나온다.

대한항공은 보잉 외에도 프랫 앤 휘트니, GE, 허니웰 등 미국 항공산업 기업들과 협력을 확대해왔다. 1970년대 한미 간 첫 화물·여객 노선을 개설한 이후 델타항공과의 태평양 노선 조인트벤처 등 다양한 방식으로 양국 교류를 이끌어왔다.

대한항공은 “선제적인 대규모 항공기 투자를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고, 대한민국과 미국 양국간의 상호호혜적 협력에도 기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