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역행하는 소비심리..차익실현 심리 강화

입력 2009-08-17 0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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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코스피시장이 사흘만에 급등하며 1600선에 바짝 다가섰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3일)는 7월 소매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건수가 예상밖에 부진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실망매물 출회로 장중 두차례 약세권으로 밀리기도 했으나, 월마트의 2분기 어닝서프라이즈에 힘입어 뒷심을 발휘하며 이틀째 상승했다.

다우존스(0.39%) 등 주요지수는 0.5% 안팎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편 소매지표 부진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강화되면서 美 국채가격은 오름세를 보였다.

1580선에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1594포인트까지 오른 후 기관을 중심으로 차익매물이 쏟아지면서 장중 한때 1570선으로 밀리기도 했다.

외국인의 일관된 매수에 힘입어 오후들어 상승폭을 다시 확대한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6.77p(1.71%) 오른 1591.41p로 거래를 마쳤다.

외국인이 3928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이틀째 '사자'에 나섰다. 오후들어 매도우위로 돌아선 기관은 139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도 1846억원 순매도로 대응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 투자가들이 3168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569억원) 위주로 513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의 발목을 잡았다.

환율은 중국증시 낙폭 확대에 따른 숏커버 영향으로 하루만에 소폭 상승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90원 오른 1239.20원으로 마감했다.

중국을 제외한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이 오름세를 탔다.

중국 상해종합지수는 기업들의 IPO(기업공개), 유상증자 계획들이 잇따라 전해지면서 물량부담 우려로 2.98% 급락 마감했다. 반면 닛케이지수(0.76%)와 가권지수(0.49%), 항셍지수(0.15%), 싱가포르지수(0.66%) 등은 동반 상승했다.

IT·금융 쌍두마차 주도株 입지 재확인

기존에 증시 상승을 주도했던 대형 IT·금융株들이 다시 증시를 견인했다.

삼성전자(4.13%)가 73만원대를 회복한 것을 비롯해 LG전자(2.54%)가 코스피 시가총액 3위에 등극했고 하이닉스(4.08%), LG디스플레이(3.33%) 등의 IT대형주들이 줄줄이 급등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이날 외국인은 1473억원을 전기전자업종 순매수에 할애했다.

억만장자인 존 폴슨이 뱅크오브아메리카(BoA) 등 은행주를 집중 매집했다는 소식에 미국 금융주들이 강세를 보인 영향으로 신한지주가 4.95% 치솟은 것을 비롯해 KB금융(2.66%), 우리금융(3.58%), 기업은행(2.36%), 외환은행(3.45%), 하나금융지주(1.62%) 등의 은행주들이 동반 강세를 기록하며 지수 상승에 크게 공헌했다.

종이목재(-0.49%)와 비금속광물(-0.29%)을 제외한 코스피 전업종이 오른 가운데, 전기전자(3.32%)와 은행(3.09%), 금융(2.70%), 철강금속(1.62%)의 상승폭이 컸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포스코(2.23%)와 한국전력(1.28%), 현대중공업(1.95%), LG(0.95%), 삼성카드(6.72%), 삼성물산(4.89%), 대우증권(4.40%), 현대미포조선(4.15%) 등 대부분의 종목들이 강세를 기록했다.

쌍용차가 회생 기대감으로 7거래일 연속 상한가 행진을 이어갔고 롯데관광개발이 용산 역세권 개발 기대로 상한가로 수직상승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엔씨소프트(-5.68%)가 해외 개발인력이 회사를 떠났다는 소식에 급락했고, 엔케이가 기관 매물에 14.21% 급락했다.

코스닥시장은 투신(-66억원)과 기금(-43억원)의 매도공세로 8거래일만에 소폭(-0.11%) 하락했다.

서울반도체가 차익매물 출회로 1.04% 하락했으나 셀트리온(-3.31%)의 부진으로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켰다.

SK브로드밴드(0.38%)와 동서(1.06%), 태광(1.32%), CJ오쇼핑(0.79%), 네오위즈게임즈(0.60%) 등의 시총상위주들이 오른 가운데, 유니슨은 4조원 규모 풍력발전기 수주의 현실성 논란에도 불구 이틀 연속 상한가를 기록했고 풍력에너지 부품주인 스페코 역시 이틀 연속 상한가로 마감했다.

슈프리마가 20% 유상증자, 100% 무상증자 결정 소식에 가격제한폭까지 치솟았고, 오성엘에스티가 최고순도 폴리실리콘 개발 성공 소식에 상한가를 기록했다.

소비 발목..뉴욕증시 5주만에 후퇴

주말 뉴욕증시(14일)는 경기회복 지연 우려를 자극한 소비 지표에 발목이 잡히며 유통주와 에너지주를 중심으로 사흘만에 하락했다.

누적된 상승피로감이 해소되지 못한 가운데, 소비자신뢰지수 등 소비지표들의 부진이 경기회복 전망에 혼선을 줬다. 월마트 효과를 누린 전일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노동부는 미국의 7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월대비 제자리에 머물렀다고 밝혔다. 전년동기 대비로는 2.1% 하락한 것으로 1950년 이후 가장 큰 월간 낙폭이다.

소비 부진으로 제품이 팔리지 않아 기업들이 쌓인 재고를 처분하는 과정에서 소비자물가가 하락한 것으로 해석됐다.

8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2개월 연속 하락했다. 지난달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는 5개월만에 하락세로 돌아서며 경기회복 기대감에 찬물을 끼얹은 바 있다.

8월 로이터/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 예비치는 63.2를 기록, 전월(66)보다도 떨어졌고, 전문가들의 예상치(69)를 큰폭 하회했다. 소비자기대지수(62.1)도 전월(63.2)보다 하락, 지난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세계 최대 채권펀드사 핌코의 모하메드 엘-에리안 최고경영자(CEO)가 주식시장의 낙관이 지나치다고 지적한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다우 지수가 0.82% 내렸고 나스닥 지수는 1.19% 하락했다. S&P500 0.85% 내린 1004.09로 마감하며 1천선을 가까스로 방어했다. 주간 기준으로 S&P500가 0.63% 떨어지는 등 주요지수가 5주만에 하락 반전했다.

국제유가는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큰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9월 인도분 가격은 배럴당 3.01달러(4.3%) 하락한 67.51달러로 마감했다.

모하메드 엘-에리안 핌코 공동 CEO는 CNBC 방송에서 "경기부양책이 지난 몇개월간은 도움을 줬지만, 올 3~4분기에도 똑같을 지는 그리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 2010년 경제전망을 감안하더라도 현재 주식시장의 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되지 않는다"며 과도한 낙관론을 경계했다.

차익실현 심리 강화

설탕값 폭등을 비롯한 애그플레이션 문제 이슈화와 함께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의 속등은 인플레 압력을 가중시킬 수 있다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유가의 70달러 회복은 (실물수요 증가가 뒷받침되는) 경기회복 보다는 경기회복을 저해하는 인플레 압력요인으로 해석되는 분위기다. 이는 지난 6월 국제유가가 70달러를 돌파했을 때와 유사한 상황이다.

실물경기 회복과 매칭되지 않는 원자재 가격의 최근 이상 급등은 소비심리 위축에 따른 경기회복 지연 우려와 함께 결국 차익실현 매물 압박을 받으며 급락했다.

유가뿐 아니라 구리가격이 2.7% 급락했고 하루먼저 폭락했던 설탕과 대두 가격도 내림세를 이어갔다.

밸류에이션 논란이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주가와 동행해온 원자재 가격의 급락은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심리를 강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증시는 기술적 변곡점에서 의미있는 반등에 실패하며 다시 흘러내렸다.

60일선에서 하락세가 진정될 것으로 보이지만 후행스팬이 캔들라인을 하향 돌파하는 등 상승추세가 훼손됨에 따라 당분간 어려운 흐름이 예상된다.

국내에서는 설탕제조업체들이 원자재가격 상승 부담을 이유로 이번주 설탕값 인상을 발표했다. 물가상승압력은 이를 차단하기 위한 '금리인상'으로 연결되기 쉽다. 이래저래 출구전략 등 긴축 문제가 자주 등장할 수 밖에 없는 시기다.

금융당국은 "출구전략이 시기상조"라고 밝히고 있지만 시장의 반응은 다르다. 은행권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상승세를 지속 중이다.

요컨대 글로벌 증시의 상승추세를 의심할 수 있는 국면이 아니다. 따라서 보유물량의 선제적 매도에 나설 필요까지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증권사들의 하반기 지수 목표치인 1600선에 근접한 지금, 지수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시가총액 상위주들을 신규로 매수해야 하는지는 의문이 드는 시점이다. 한마디로 보유자들의 영역이다.

증시가 다시 교착국면에 들어선다면, 지수가 오를때 소외돼 수급이 꼬여있는 종목들은 조정압력을 더 크게 받게될 가능성이 높다.

글로벌 증시 전반의 단기 상승탄력 둔화를 염두에 두고, 차익실현을 적절히 병행하며 수급과 모멘텀이 양호한 종목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슬림화하는 전략이 유리해 보인다.

물론 장기 투자자라면 단기 부침이 있더라도 기조적인 상승이 예상되는 만큼 단기 시황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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