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업계, 첨단의료복합단지 '냉담'

입력 2009-08-1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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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과 연계성 약화, 임상 인프라 구비 등 난제들 많아

▲대구 신서혁신도시(좌측)와 충북 오송생명과학단지(우측)
첨단의료복합단지(이하 첨복단지)가 충북 오송과 대구 신서로 최종 확정된 이후 해당 지자체들은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면서 기대에 찬 모습이지만 정작 당사자인 제약업계의 반응은 냉담하기만 하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10일 발표한 복지부의 첨복단지는 제약사들이 연구개발에 시너지를 불러일으키기에는 풀어야 할 과제들이 많아 아직 환영할 만한 단계는 아니라는 입장이다.

◆ 지방단지 수도권과의 지역연계성 떨어져

업계가 지적하는 것은 크게 세가지로 하나는 지방입지선정으로 지역연계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꼽고 있다.

이미 상당수의 제약사가 서울, 경기도 등 수도권에 생산, 연구시설이 입지해 있는 마당에 지방이전으로 인해 오히려 비용부담만 가중시킨다는 것이다.

실제 신약개발연구조합에 따르면 57개 회원사중 47곳이 서울, 경기지역에 연구소를 두고 있고 나머지 10곳도 대전(LG생명과학, 한올제약), 천안(종근당), 충북(한독약품) 등 비교적 서울 본사와 가까운 지역에 입지해 있다.

업계는 충북 오송의 경우에는 그나마 수도권과 가까워 유리한 면이 있지만 대구의 경우에는 대부분 수도권에 입지해 있는 생산시설이나 본사와의 연계성을 찾기 어렵다는 반응이다.

현대경제연구소도 최근 보고서에서 "대덕 연구개발 특구, 오송 바이오 생명과학단지, 원주 의료기기클러스터 시범단지 등 기존 의료산업단지와 연계협력 방안이 마련되지 않으면 중복 투자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국내 상위제약사 관계자는 “기존의 연구시설이 포화상태일 경우에는 입주도 가능할 수는 있지만 이 경우에도 기존시설을 증축을 하는 편이 회사입장에서는 비용 절감효과가 있다”면서 “대구지역은 수도권과 지역연계성이 상당히 떨어져 고려대상에서는 제외할 수 밖에 없고 충북 오송의 경우에는 식약청이 이전시 업무 편의성이 높아지는 장점이 있지만 편의성 하나로 기존의 연구시설을 포기하면서까지 들어가기엔 현실적인 무리가 따른다”고 말했다.

◆단지내 경쟁력 있는 임상인프라 부재

또 첨복단지 지역내에 신약개발과정에 필수적인 임상시험을 위한 대형병원이 현재 없다는 점이다.

물론 복지부의 로드맵에는 ‘core 인프라구역’에 첨단임상시험센터(병원)가 계획되어 있지만 우수한 임상시설을 갖추고 있는 수도권의 대형병원들에 비해 얼마나 경쟁력있는 병원들이 입주할지 불확실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복지부가 첨복단지의 '원조'사례로 꼽고 있는 일본 고베시 '첨단의료산업특구'의 경우 대형병원 등 임상시험 인프라 부족으로 선정 후 7년이 지난 지금까지 제대로 된 중개연구가 이뤄지지 않아 최근 뒤늦게 병원 신축에 나서고 있는 실정이다.

◆ 연구인력 분산 및 지역간 투자배분 반발 우려

이울러 업계는 충북과 대구지역 복수선정으로 첨복단지간 경쟁을 통한 연구개발 시너지 효과보다는 연구인력이 분산될 수 있고 특정 지역을 더 선호할 경우, 두 지역간 투자 배분 문제에 대한 반발로 인한 지자체 내외부의 갈등으로 입주 제약사에 대한 지원이 소홀해 질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한편 정부는 앞으로 제약사들을 어떻게 첨복단지내로 유인할 것인지에 대해 구체적인 로드맵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향후 지방자치단체 및 전문가 의견수렴, 관계부처 협의를 거쳐 첨단의료복합단지 조성방향을 결정하고 기본계획 수립을 통해 사업내용을 구체화할 계획”이라면서 “단지 조성 사업이 30년간 진행되는 만큼 그안에 가시적 성과가 보이면 많은 제약사들이 관심을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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