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값이 28일(현지시간) 저가 매수세에 반등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6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전 거래일 대비 49.30달러(1.49%) 오른 온스당 3347.70달러에 마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달러와 채권 금리가 하락하면서 금값이 상승했다”면서 “투자자들은 이번 주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무역전쟁 영향을 가늠할 주요 경제 데이터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주에는 1분기 미국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4월 30일), 3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4월 30일), 4월 비농업 고용지표(5월 2일) 등이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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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값은 올해 들어 25% 이상 뛰었다. 트럼프의 공격적인 무역 정책과 세계 경제에 대한 우려로 정치적ㆍ금융적 불안정에 대한 전통적인 헤지 수단인 금 투자 수요가 급증한 영향이다. 또 금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로의 자금 유입, 중앙은행들의 활발한 매수세, 세계 최대 금 구매국인 중국의 강력한 투기 수요 등이 상승세를 뒷받침했다.
FTSE러셀의 멀티에셋 리서치 및 글로벌 투자 리서치 디렉터인 사야드 레테오스 바로니안은 “금은 분열되고 다극화된 세계에서 전략적 자산으로서의 역할을 다시 입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CNBC는 “시장의 관심은 미중 무역 상황과 여러 경제 데이터에 쏠려 있다”고 진단했다.
미중 간 무역협상은 원활하지 않은 분위기다.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부 장관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15~17개국과 무역 협정을 추진하면서 중국을 일단 제쳐두고 있다고 말했으며, 관세 전쟁을 완화하기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것은 중국의 몫이라고 시사했다.
베선트의 발언은 그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발언과 온도차가 크다. 앞서 트럼프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최근 전화 통화를 했으며 미국은 중국과 무역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거듭 밝힌 바 있다.
시티인덱스와 포렉스닷컴의 시장분석가인 파와드 라자크자다는 “트럼프 행정부의 정치적 허풍이 아닌 확실한 무역 합의를 명확히 목격하기 전까지는 금 가격이 새로운 고점을 찍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