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파리 올림픽을 마치고 귀국한 탁구 국가대표 '삐약이' 신유빈 선수. 당시 신 선수의 가방에 달린 키링 하나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롯데호텔앤리조트의 공식 마스코트 캐릭터 '별똥별' 루아였다. 잠깐 스쳐 지나간 이 캐릭터 역시 사람들의 눈에 띄면서 롯데호텔 키링 판매량이 증가했다.
고가의 명품 브랜드를 중심으로 보편화된 글로벌 앰배서더 제도가 국내 일부 호텔에서도 운영되고 있어 그 배경을 두고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외에서 사업을 영위 중인 호텔 역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영향력 있는 유명인사들을 선정해 자신들의 이미지와 가치를 전달하는 매개체로 활용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2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롯데호텔앤리조트는 국가대표 탁구선수인 신유빈 선수(대한항공 소속)와 유럽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고 있는 황희찬 선수(울버햄튼 원더러스 FC 소속)를 글로벌 앰배서더로 위촉해 1년 째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따라 두 선수는 롯데호텔이 진행하는 다양한 행사와 사회공헌활동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황희찬 선수는 롯데호텔 조리팀과 함께 직접 단팥빵을 만들어 판매해 수익금 전액을 기부했고 신유빈 선수 역시 작년 연말 롯데호텔 임직원들이 참여한 연탄나눔 행사에 손을 보탰다. 롯데호텔은 작년 올림픽 시즌이 되자 SNS를 통해 국가대표 신유빈 선수를 위한 퀴즈와 응원 이벤트를 진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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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적으로 앰배서더 제도는 세계적인 브랜드들이 자사 이미지와 가치를 효과적으로 전달하고,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영향력 있는 인물을 공식적으로 선정해 홍보대사로 임명하는 마케팅 전략이다. 주로 연예인이나 예술가, 또는 위 두 선수와 같은 스포츠 스타들이 앰배서더로 활동하게 된다.
롯데호텔 홍보대사의 역사는 10여 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일본 내 한류열풍이 한창이던 2010년 초반 비스트가 부산롯데호텔 홍보대사로 위촉돼 활동한 바 있다. 당시 장근석, 이준기 등도 롯데호텔과 손을 잡고 한류마케팅을 진행하면서 당시 많은 한류 팬들이 롯데호텔를 찾았다. 호텔과 리조트, 카지노, 면세점을 운영하는 파라다이스시티도 김재중, 김수현 등 연예인을 중심으로 홍보대사 제도를 운영한 바 있다. 앰배서더는 단순 팬들의 수요를 넘어 기업 이미지에 부합하는 인물을 내세워 시너지를 낸다는 측면에서 차이가 있다.
롯데호텔은 글로벌 앰배서더 정책을 통해 다양한 분야의 젊은층과 연결하고, 긍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하는데 방점을 둔다는 차원에서 정책을 운영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특히 최근 K드라마와 푸드, 스포츠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에서 한국 위상이 높아진 만큼 글로벌 앰배서더를 통한 효과가 더욱 크다는 설명이다. 특히 롯데호텔의 경우 국내 뿐 아니라 베트남 등 해외에도 호텔업을 영위 중이어서 글로벌 앰배서더 효과에 대한 기대감은 더욱 크다.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일반 연예인 뿐 아니라 국내 스포츠 스타들도 해외에서도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면서 "이들은 호텔의 다양한 마케팅 활동에 참여해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