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 빼는 약’ 위고비ㆍ오젬픽, 노화 늦춘다”…만병통치약?

입력 2024-09-0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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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유럽 심장학회 콘퍼런스서 발표
1만7604명 대상 3년간 추적 연구결과 공개
“당뇨→비만→심혈관질환→노화까지 효과 확인”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 로이터연합뉴스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 로이터연합뉴스

‘살빼는 약’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는 덴마크 제약사 노보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오젬픽이 인체 노화까지 늦춘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기존 발표된 당뇨와 비만ㆍ과체중 개선, 심혈관 질환 치료 등 외에도 훨씬 더 광범위한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

지난달 31일(현지시간) BBC방송에 따르면 할란 크럼홀츠 미국 예일대 의대 교수 등이 전날 영국 런던에서 개최된 ‘2024 유럽 심장학회 콘퍼런스’에서 이 같은 내용의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노보노디스크는 당초 당뇨 치료제로 오젬픽을 개발했으나 체중감량 효과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위고비’라는 상품명으로 살 빼는 약으로도 판매하고 있다. 주성분인 세마글루타이드는 인슐린 분비 촉진과 식욕 억제에 도움이 되는 호르몬 글루카곤 유사 펩티드-1(GLP-1)의 유사체로 사람들이 더 배부르고 덜 배고프게 느끼게 한다.

연구진은 미국에서 심혈관 질환이 있지만 당뇨병은 없는 과체중 또는 비만인 45세 이상 1만7604명을 대상으로 2.4mg의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위약을 투약한 후 3년 이상 경과를 비교해 추적 관찰했다. 이 기간 총 833명이 사망했는데, 이중 58%는 심혈관 문제가 사인이었고, 42%는 감염 등 다른 원인이었다.

분석 결과 세마글루타이드를 복용한 집단이 심혈관 문제뿐 아니라 코로나19를 포함한 모든 원인으로 인한 사망률이 낮았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가령 코로나에 걸릴 가능성은 비슷했지만 세마글루타이드 사용한 사람의 사망률은 2.6%로 위약을 사용한 사람의 사망률 3.1%보다 더 낮았다.

또한 체중 감량 여부와 관계없이 심부전 증상이 개선되고 신체의 염증 수치가 낮아졌다. BBC는 더 나아가 이 약물이 심부전, 관절염, 알츠하이머병, 심지어 암 등의 질병을 치료하는 가능성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크럼홀츠 교수는 “세마글루타이드는 우리가 처음 상상했던 것보다 훨씬 광범위한 효과가 있다”면서 “이런 식으로 사람들의 건강을 개선하면 실제로 노화가 지연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 연구의 주저자 중 한 명인 벤저민 스키리카 하버드 의대 심혈관계 교수는 “비심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특히 감염으로 인한 사망률 감소 효과는 놀랍다”면서 “과체중과 비만이 높이는 다양한 사망 위험을 세마글루타이드 등과 같은 치료제로 개선할 수 있다는 점을 뒷받침한다”고 언급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크룸홀츠 교수가 편집장을 맡고 있는 미국심장학회지(JACC)를 비롯해 여러 의학 저널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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