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도 ‘수익성’ 집중…정용진표 ‘멋진 신세계’ 착착

입력 2024-05-27 05:00 수정 2024-05-27 0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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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 이마트', 가격ㆍ품질 경쟁력 강화…1분기 매출·영업익 ↑

성과주의 강조...신년사도 수익 내야
올 3월 회장 승진한 이후 경영 성과
이마트·주요 계열사, 1분기 영업익↑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 내년 착공
신세계백화점 식품관 재개장 등
주요 계열사 2분기 성장전략 박차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신미영 기자)

신세계그룹이 올해 사실상 ‘비상경영’에 돌입한 가운데 정용진 회장이 특히 ‘수익성 개선’을 강조하자, 각 계열사가 빠른 속도로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다. 그룹의 캐시카우인 이마트가 ‘본업 경쟁력’을 앞세워 1분기 실적 개선을 이뤘고 이커머스(SSG닷컴·G마켓)와 신세계백화점은 각각 물류 효율화와 멤버십 강화, 리뉴얼을 통한 새로운 콘텐츠 강화로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정용진 회장은 그간 활발히 해왔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활동을 회장 취임 후 사실상 올스톱하고 그룹 경영에만 전념하고 있다. 정 회장은 2006년 그룹 총괄 대표이사 부회장으로 취임했고, 이후 18년 만인 올해 3월 회장으로 승진했다. 모친인 이명희 회장은 그룹 총괄회장으로서 신세계그룹 총수의 역할을 계속 맡게 됐지만, 정 회장이 실질적으로 그룹 경영을 전면에서 이끌게 돼 ‘왕관의 무게’를 실감하게 된 것이다.

정 회장의 승진을 두고 재계에서는 그의 ‘해결사’ 역할에 주목했다. 신세계그룹의 주력 기업인 이마트가 지난해 2000억 원에 가까운 영업손실을 기록했고, 신세계 이커머스 계열사들이 쿠팡과 C커머스(중국 이커머스) 공세로 잇달아 부진한 성적을 거두는 등 대내외 위기가 고조하자, 정 회장이 경영 전면에 등장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었다.

회장에 취임한 직후 정 회장은 즉각 ‘쇄신’ 작업에 돌입했다. 이마트는 3월 중순 창사 이래 처음으로 전 계열사 대상 희망퇴직을 실시한다. 이어 지난달에는 이마트의 적자를 야기한 신세계건설 대표이사를 전격 경질하는 인사를 단행해 화제를 모았다. 이를 두고 재계에서는 정용진식 ‘신상필벌’이 구체화됐다고 평가했다.

앞서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 그룹의 콘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경영전략실을 개편하고 실적과 성과 중심의 인사 평가 제도 구축을 주문하는 등 ‘성과주의’를 강조했다. 특히 이를 위해 전 계열사가 ‘수익성 개선’에 나설 것을 강조했다. 정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업 활동의 본질은 사업 성과를 통해 수익 구조를 안정화하고 이를 재투자해 사업 영역을 확장하는 것”이라며 “2024년에는 경영 의사 결정에 수익성이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문했다.

정 회장의 오더에 따라, 이마트는 수익성 개선 작업에 즉각 돌입한다. 이마트와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달 16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통합 이마트’ 출범을 위해 합병을 결의했다. 두 조직을 합쳐 효율화를 꾀하는 동시에 통합 소싱으로 매입 규모를 확대,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전략이었다. 특히 이마트는 6월 1일부터 전국 68개 점포의 영업종료 시간을 기존 오후 10시에서 11시로 1시간 연장한다. 작년 4월 인건비·전기료 등 비용 절감을 위해 단축 영업을 시행한 지 약 1년 만에 회귀한 것이다. 업계는 “이커머스 장보기 수요에 맞서, 늦은 시간에도 대형마트를 찾고 싶은 고객을 유인하기 위한 복안”이라고 분석했다. 6~8월은 열대야를 피해 대형마트를 찾는 야간 고객이 많아지는 때이기도 하다.

이미 이마트는 ‘본업에 충실한다’는 한채양 대표의 경영 모토에 따라, 1분기 가시적 성과를 냈다. 연결기준 순매출액 7조2067억 원, 영업이익 471억 원을 기록했다. 별도기준으로 보면 1분기 총매출액은 전년보다 2.3% 늘어난 4조2030억 원, 영업이익은 44.9% 늘어난 932억 원이다. ‘가격역주행’ 등 프로모션을 통해 선보인 이마트의 상품력과 가격 경쟁력이 빛을 본 것이다.

다른 주요 계열사도 실적이 개선됐다. 스타필드 운영사인 신세계프라퍼티는 올 1분기 영업이익이 122억 원으로 전년보다 321% 늘었다. 이커머스 계열사인 SSG닷컴과 G마켓의 1분기 영업손실은 각각 139억 원, 85억 원을 기록했지만,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7억 원, 24억 원씩 적자 폭을 줄였다. 다만 SSG닷컴은 재무적 투자자(FI)와 풋옵션(미리 정해진 행사 가격에 주식 등을 팔 수 있는 권리) 관련 갈등이 악재다. 최악의 경우 FI들에게 투자금 1조 원을 돌려주거나 강제 매각할 위기에 처한다.

신세계그룹 계열사는 2분기에도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최근 설립한 부동산자산관리(AMC)회사 ‘신세계프라퍼티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리츠(REITs)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이를 통해 신사업 진출을 위한 대규모 투자금을 마련하겠다는 전략이다. 또한 신세계프라퍼티는 ‘그랜드 스타필드 광주’의 내년 하반기 착공을 목표로 삼고 있다.

SSG닷컴과 G마켓은 물류 효율화와 함께 상품 경쟁력 강화를 통해 체질 개선에 나선다. SSG닷컴은 올 4분기 경기도 광주에 새로운 첨단물류센터를 가동할 예정이다. 새 물류센터는 자동화 설비와 콜드체인을 갖춘 시설로, 이를 통해 하루에 20만 건 이상의 주문을 추가로 처리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SSG닷컴 관계자는 “온라인 장보기를 비롯해 패션, 명품, 뷰티와 같은 전략 카테고리를 지속 강화하고, 사업자 회원 중심의 신사업과 익일배송 서비스 확대를 도모해 거래액을 늘려나갈 방침”이며 “수익성 개선을 위해 물류 효율 향상, 광고 수익 확대를 함께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G마켓도 경기 용인 동탄물류센터에 도입한 로봇 자동화시스템 활용을 본격화, 물류 자동화와 업무 효율화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G마켓 관계자는 “비효율 프로모션 축소 및 물류 효율화를 통해 영업이익을 개선에 집중했다”면서 “올해는 수익성 개선을 위해 우수 셀러 확보를 통한 가격과 상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한 지속성장 모멘텀 확보와 로봇 자동화 등 물류설비를 고도화해 부자재 효율화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도 올 1분기 연결 기준 총매출액 2조8187억 원, 영업이익 1630억 원을 기록해 실적 개선에 성공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4%, 7% 성장한 수치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1분기 총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7.9% 증가한 1조 8014억 원을 기록해 1분기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 신세계백화점은 올 상반기 강남점 식품관과 타임스퀘어 패션관 등 재개장을 통한 공간 혁신, 모바일 앱 활성화를 통한 온·오프라인 시너지에 역량을 집중해 성장세를 이어갈 방침이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지난해 경영전략실 개편과 연초 신년사 등 (정 회장의 쇄신 경영 기조에 따라) 각 계열사의 체질 개선과 효율성 강화 노력이 1분기 성과로 나타났다”며 “앞으로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 고객수 확대와 수익성을 높여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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