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실업, 미래엔 품속 4년 만에 매출 반 토막ㆍ적자 지속

입력 2024-04-18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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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째 적자에도 기부금 50억으로 늘려…핵심 IP 리뉴얼해 성장 동력

국내 완구기업인 영실업의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 중견 교육출판그룹 미래엔이 인수하면서 종속회사가 된 지 4년 만에 매출은 절반으로 줄었고 적자가 지속했다. 미래엔은 최근 영실업의 대표이사를 변경하면서 실적 부진의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영실업은 지난해 별도기준 548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보다 3.3% 늘었으나 4년 전과 비교하면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다. 영업이익의 경우 -51억 원의 적자를 기록해 전년보다 적자 규모를 15억 원가량 줄였으나 손실 구조에서 벗어나지는 못했다.

영실업은 1세대 완구기업으로 분류된다. 1980년 계몽사의 자회사로 시작해 외환위기 당시 경영권이 바뀌었다가 이후 창업주인 김상희 전 대표가 완구 부문을 인수, 2008년 재창업하면서 현재의 영실업이 됐다. 이후로도 변화는 있었다. 2012년 홍콩계 사모펀드 운용사에 매각된 이후 2015년 주인이 다시 바뀌었고, 2020년 미래엔이 컨소시엄을 꾸려 영실업을 인수했다.

미래엔이 영실업을 인수하면서 교육출판 사업과의 시너지에 따른 성장이 기대됐으나 작년까지의 실적 흐름을 보면 신통치 못하다. 매출은 우하향한 데다 수익성도 악화해서다. 영실업은 2016년 일본 팽이 애니메이션 ‘베이블레이드 버스트’의 완구 제품 판권을 취득한 후 관련 완구를 유통하면서 2016~2018년 사이 1000억 원 언저리에 있던 매출이 2000억 원에 근접하는 성장세를 보였다.

하지만 저출산에 따른 완구 수요 감소를 비롯해 경쟁사 완구의 부각 등 여러 이유로 매출이 뒷걸음질 쳐 미래엔이 인수한 2020년에는 1055억 원으로 축소됐고 코로나를 거치면서 인수 당시보다 절반인 현 수준까지 낮아졌다. 매출이 줄다 보니 수익성도 나빠져 2018년 523억 원에 달했던 영업이익은 갈수록 급감했고 2022년에는 재창업 이후 처음으로 적자를 냈다. 영실업은 매출이 소폭 느는 가운데서도 급여와 광고비 등을 줄이며 판관비 절감에 나섰지만 76억 원에 달하는 무형자산상각비로 인해 영업손실 규모를 크게 줄이지는 못했다.

영실업의 실적에서 눈길을 끄는 것은 순손실 부분이다. 영업손실 규모가 전년보다 줄었음에도 작년 손순실은 되레 38억 원이 늘어난 118억 원이 발생했는데, 거액의 기부금 지출에 따른 결과다. 영실업은 작년 적자 발생에도 전년보다 기부금 규모를 89.2% 늘려 50억 원을 지출했다. 영실업은 통상 기부금 규모는 2억 원 전후였으나 실적이 대폭 성장했던 2017년 14억 원을 시작으로 2019년 49억 원, 2020년 27억 원, 2021년 24억 원, 2022년 27억 원 등 규모를 크게 늘렸다.

한편 미래엔그룹은 최근 영실업의 대표이사를 변경하는 카드로 반등을 모색하고 있다. 영실업 신임 대표로는 CJ올리브영 최고재무책임자(CFO), CJ오쇼핑 상무, 스튜디오드래곤 대표이사를 역임했던 강철구 대표이사를 영입했다. 강 대표는 명지대학교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KAIST 경영대학원 석사 학위를 받았다.

영실업은 지난해 10월 사업설명회를 통해 △핵심 지식재산권(IP)의 리뉴얼 △시장 내 포트폴리오 확장 △공격적인 재원 투자를 통해 축소ㆍ편향된 캐릭터 IP 시장 선도 및 확대 등 향후 사업 방향성에 대해 발표한 바 있다. 영실업의 핵심 IP인 또봇, 콩순이, 시크릿쥬쥬 등을 리뉴얼해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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