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매출 부진’ 현대백화점 부산점, 7월 영업종료…‘대규모 리뉴얼’ 단행

입력 2024-03-10 09:00 수정 2024-03-10 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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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대 이후 부산 범일동 상권 쇠락…3대 명품 빠지며 경쟁사에 고객 뺏겨

▲부산시 동구 범일동 소재 현대백화점 부산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부산시 동구 범일동 소재 현대백화점 부산점 (사진제공=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 부산점이 매출 부진을 견디지 못하고, 7월을 끝으로 사실상 영업을 종료한다. 1995년 개점 이후 약 29년 만이다. 기존 백화점 건물은 폐업과 동시에 2~3개월에 걸쳐 내부공사를 거쳐 새로운 형태의 유통채널로 탈바꿈할 계획이다.

10일 본지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광역시 동구 범일동에 있는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7월까지 운영한 뒤 영업을 종료한다. 8월부터 내외부 대규모 공사 등 대대적 리뉴얼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유통채널로 개점할 예정이다. 입점 브랜드의 계약 기간도 7월 31일이며, 향후 연장 계약도 맺지 않고 있는 상태다.

현대백화점그룹이 백화점 영업을 끝내는 작업에 돌입한 것은 ‘매출 부진’이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1995년 문을 연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국내 유통업계 ‘빅3(신세계백화점·롯데백화점·현대백화점)’ 중 부산 지역에 가장 먼저 출점했다.

현대백화점 부산점은 롯데백화점 부산본점과 함께 전통적인 부산 대표 백화점으로 손꼽혔지만, 조선방직 앞 번화가로 성황을 누렸던 범일동 상권 쇠락과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 개점, 3대 명품 철수 등으로 인해 빠른 속도로 실적 침체 늪에 빠졌다.

2000년대 들어 최근까지 부산 지역에서 총 4개 점포를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과 매출 경쟁에서도 밀리기 시작했다. 특히 2009년 약 29만 여㎡(8만8000평) 규모로 ‘세계 최대 백화점’ 기네스 기록을 세운 신세계백화점 센텀시티점이 진출하면서 현대백화점 부산점의 존재감은 부산 지역에서 급격히 작아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2013년 ‘3대 해외 명품’으로 통하는 ‘에르메스·루이비통·샤넬(에루샤)’도 현대백화점 부산점에서 모두 철수해 명품백화점다운 경쟁력은 더욱 약화됐다.

현대백화점은 부산점의 리테일 경쟁력을 계속 유지하되, 가격 측면에서 경쟁력이 큰 아울렛 사업 전환을 유력하게 준비하다 최근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확인됐다. 범일동 인근에 대학가가 많은 점을 고려해 젊은층을 겨냥한 ‘신촌점 유플렉스’나 ‘더현대 여의도’처럼 MZ세대와 외국인을 위한 콘텐츠 중심의 유통채널 전환을 유력하게 검토 중인 상태다. 새단장을 위해 7월 말까지 백화점 사업을 모두 정리하고, 이후 2~3개월 간 내외부 인테리어와 브랜드 정리 작업을 거친다. 이르면 올 하반기에는 새로운 형태의 점포를 개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부산점은 7월 말까지 영업한 뒤, 2~3개월간 리뉴얼을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후 재개점을 통해 기존 점포보다 점포 경쟁력을 높이고, 상권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점포 형태와 관련해서는 “기존 백화점에 새로운 개념을 추가하거나 상권을 고려한 신개념 업태로 변경하는 등 내부적으로 면밀히 검토 중”이라며 “아울렛 형태의 운영방식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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