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타, ‘더 좋은 차 만들기’ 철학 아래 모터스포츠 강조
슈퍼레이스 6000 클래스·지알 레이싱 클래스 등 국내 투자 강화
아주자동차대학교와 산학협력 체결⋯인재 육성 병행
이병진 한국토요타자동차 부사장은 2일 충남 보령 아주자동차대학교에서 열린 ‘토요타 가주 레이싱 모터스포츠 클래스’에서 회사 핵심 철학을 소개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 부사장은 “그 출발점은 운전의 기본”이라며 “차를 정확히 제어하고 안전한 환경에서 차량의 특성을 이해하며 운전 그 자체의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 토요타가 생각하는 모터스포츠의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토요타가 모터스포츠를 강조하는 이유는 단순한 레이스 참가가 아닌 ‘더 좋은 차 만들기’라는 개발 철학에 있다. 토요타 가주 레이싱은 '길은 사람을 만들고, 사람은 차를 만든다'는 철학과 '향후 100년 동안 사람들이 즐겁게 운전할 수 있는 차 만들기'를 비전으로 삼고 있다. 레이싱의 험난한 환경과 도로와의 교감, 운전자 중심 개발을 바탕으로 레이스에서 얻은 기술과 데이터를 양산차 개발에 반영하는 것이 핵심이다.
유민하 한국토요타자동차 부장은 이날 가주 레이싱의 탄생 배경을 소개했다. 유 부장에 따르면 가주 레이싱은 2007년 토요다 아키오 당시 토요타자동차 부사장과 마스터 드라이버 나루세 히로무가 독일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에 출전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회사의 공식 활동으로 인정받지 못해 ‘토요타’ 대신 ‘팀 가주’라는 이름을 사용했고, 토요다 회장 역시 ‘모리조’라는 드라이버명으로 참가했다.
이 경험은 토요타의 위기의식으로 이어졌다. 유럽 완성차 업체들이 개발 중인 차량을 레이스 현장에서 시험하며 성능을 끌어올리는 사이, 토요타는 스포츠카 라인업과 관련 기술 계승 기반이 약해지고 있다는 판단을 하게 됐다. 이후 렉서스 엘에프에이 개발이 추진됐고, 뉘르부르크링은 토요타의 핵심 개발 무대가 됐다.
토요타는 올해 1월 일본 도쿄오토살롱에서 모터스포츠 부문 브랜드 명칭을 ‘가주 레이싱’으로 차례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모터스포츠를 통해 단련한 더 좋은 차 만들기와 인재 육성 역할을 강화하기 위한 차원이다. 앞으로도 월드 랠리 챔피언십, 월드 인듀어런스 챔피언십, 뉘르부르크링 24시 레이스 등 최상위 모터스포츠 대회와 고객 참여형 모터스포츠 활동을 병행할 계획이다.
일본에서는 슈퍼 타이큐 시리즈, 슈퍼 지티, 전일본 슈퍼 포뮬러 선수권, 전일본 랠리 선수권 등에 참여하며 모터스포츠 저변을 넓힌다. 사내 직원들로 구성한 팀 운영과 젊은 드라이버 육성, 여성 드라이버 참여 확대도 추진한다. 미국에서는 지알 코롤라 기반 랠리카로 미국 랠리협회 내셔널 챔피언십에 출전해 다양한 도로 환경에서 차량을 단련한다.
국내에서도 모터스포츠 문화 확산을 위한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20년부터 국내 최상위 모터스포츠 대회인 슈퍼레이스 6000 클래스에 지알 수프라 외관 스폰서를 지원해왔다. 올해부터는 네이밍 스폰서를 맡아 대회 명칭도 ‘오네 토요타 가주 레이싱 6000 클래스’로 바꿨다.
일반 고객을 위한 참여형 프로그램도 확대하고 있다. 2021년 시작한 ‘토요타 지알 레이싱 클래스’는 전문 드라이빙 교육과 서킷 주행 체험, 슈퍼레이스 관람 등을 결합한 프로그램이다. 참가 차량도 지알 수프라를 시작으로 토요타 86, 렉서스 알시 등으로 넓어졌고, 올해 4월 11회차 행사까지 마쳤다. 토요타가 강조하는 풀뿌리 모터스포츠가 국내에서도 확산되고 있는 셈이다.
인재 육성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한국토요타자동차는 2020년 아주자동차대학교와 산학협력을 체결한 뒤 전동화 교육, 교육용 차량과 부품 지원, 장학금, 일본 연수와 인턴십 등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 3월에는 교육용 차량으로 지알86을 기증했다. 학생들은 이 차량으로 국내 유일의 내구레이스인 인제 마스터즈 시리즈에 참가하며 차량 개발과 정비, 데이터 분석을 경험하고 있다.
이 부사장은 “아주자동차대학교와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미래 자동차 산업을 이끌 인재들이 전문성과 폭넓은 시야를 갖출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모터스포츠 문화 확대와 미래 모빌리티 인재 육성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