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계륵(鷄肋) 장세가 된 사연

입력 2009-06-09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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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코스피시장이 1400선 앞에서 모멘텀 부재를 실감하며 뒷걸음질쳤다.

지난 주말 뉴욕증시가 혼조세로 마감된 가운데, 약보합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외국인의 현·선물 매수에 힘입어 장 초반 한때 1410선에 오른 후 경계매물을 맞으며 1400선 공방이 지속됐다.

오후들어 북한의 美 여기자 중형 선고 소식이 전해지면서 외국인 매수세 둔화와 더불어 1380선까지 밀렸던 코스피지수는 장 막판 낙폭을 일부 만회, 직전 거개일 대비 1.41p(0.10%) 내린 1393.30p로 거래를 마쳤다.

장중 1378억원대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은 오후들어 북한 리스크 부각과 함께 순매수 규모를 434억원으로 줄였다. 개인이 873억원 순매수를 기록한 반면, 기관은 934억원 매도우위로 대응했다.

KSP200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5797계약 매수우위를 보인 가운데, 프로그램 매매는 비차익거래(-459억원)를 중심으로 664억원 순매도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은 미국 국채금리 상승에 따른 달러화 강세 영향과 대북 리스크 부각으로 하루 만에 올랐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9.40원 오른 1252.4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들은 혼조세를 보였다.

닛케이지수가 1.00% 올랐고 장중 약세권에 머물던 상해종합지수도 0.52% 오름세로 마감했다. 반면 가권지수(-3.34%)와 항셍지수(-2.28%), 싱가포르지수(-2.61%)는 제법 큰폭 떨어졌다.

삼성전자 버팀목, 시총상위 IT株 이유있는 강세

삼성전자(1.05%)를 비롯한 시가총액 상위 IT주들이 하반기 양호한 실적 전망을 바탕으로 증시 버팀목 역할을 수행했다.

LG디스플레이(2.77%)가 국내외 증권사들의 실적 호전 전망에 한달래 최고치를 기록했고, 하이브리드카 관련주로 재평가되고 있는 삼성SDI(1.88%), 삼성전기(2.43%) 등의 대형 IT주들도 두드러진 강세를 연출하며 증시의 하방경직성에 기여했다.

이날 외국인 투자가들은 코스피시장 전체 순매수 규모(+434억원)의 두배가 넘는 1086억원을 전기전자업종 매수에 집중하며 IT주들에 대한 높은 관심을 표명했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KB금융(-2.67%)의 대규모 유상증자 추진 소식과 함께 M&A 이슈가 재부각된 외환은행(7.00%)의 급등 영향으로 은행(4.41%)업종이 크게 올랐고 비금속광물(1.05%), 철강금속(0.95%), 화학(0.79%), 전기전자(0.67%) 등이 강세를 보였다.

반면 운수장비(-2.67%)를 비롯해 의료정밀(-1.47%), 기계(-1.19%), 운수창고(-1.18%), 증권(-0.71%) 등 대부분 업종이 약세를 기록했다.

기타 시가총액 상위주들의 경우 POSCO(0.87%)와 요금인상을 앞둔 한국전력(1.20%), LG(0.49%) 등이 올랐고, LG전자(-0.85%), 현대중공업(-3.06%), 현대차(-4.44%), 신한지주(-1.65%), SK텔레콤(-0.29%) 등은 하락했다.

국제유가의 고공행진이 지속되면서 고유가 수혜주들이 준동했다. 테라리소스와 예당, HS홀딩스, 케이에스알, 글로웍스 등의 자원개발주들이 무더기 상한가에 진입했고, LG상사(6.56%), SK에너지(3.08%), 유아이에너지(7.25%)도 큰폭 상승했다.

정부가 `4대강 살리기' 사업에 대한 마스터플랜(종합계획)을 내놓으면서 이화공영(3.78%), 삼호개발(5.11%), 신천개발(6.25%), 울트라건설(3.17%), 동신건설(3.07%) 등의 관련 테마주들이 급등했으나 불안한 장 분위기 영향으로 대부분 상승분을 상당폭 반납한 채 마감했다.

한편 이날 코스닥지수는 짙은 관망세를 대변하듯 팽팽한 줄다리기 공방 끝에 등락없이 보합으로 마감, 역대 13번째 보합 기록을 세웠다.

빈곤한 모멘텀, 표류하는 증시

금융당국의 양적완화정책에 따른 풍부한 유동성이 증시를 지탱해주고 있는 반면, 신선한 상승동력 부재와 밸류에이션 부담이 상승폭을 제한하는 박스권 장세가 지속되고 있다.

코스피지수가 1400선을 제집 안방 드나들 듯 자유롭게 오르내리면서 1400선은 이제 저항이나 지지가 아닌 박스권 중심축이 돼버렸다.

매매를 쉬자니 큰 조정이 없고 막상 매매하려니 먹을 것은 그다지 없는, 마치 닭의 갈비뼈를 상대하는 것과 같은 계륵(鷄肋)장세는 증시 주변 여건을 볼 때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국내증시가 눈치를 보는 뉴욕증시도 S&P500지수가 연초 고점대를 장악하지 못하면서 게걸음 장세를 펼치고 있다.

경기가 바닥을 통과했으므로 언젠가는 회복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본격 회복국면에 진입하기까지는 상당한 시간을 요한다는데 큰 이견이 없다.

주가가 경기를 6개월 가량 선행한다고 해도 연말쯤에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는 확신은 아직 부족한 상황이다.

올해 연말 경기회복 징후가 나타나기를 기대하는 조바심난 시장에 우울한 경기전망도 제시되고 있다.

프랑스 르 피가로지에 따르면 프랑스 정부는 올해 GDP 성장률 전망을 기존 3%로 유지한 반면,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기존 1%에서 0.5%로 하향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경에 미국을 필두로 세계 경제가 회복국면에 들어설 것이라는 전망과는 다소 거리가 있는 소식이다.

경기회복 전에 기술적으로 기간조정이라도 충분히 거쳤다면 추가 상승을 낙관할 수 있겠지만 속도론에 비춰볼때 한달간의 횡보는 너무 빈약한 느낌을 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계속되는 횡보가 도약을 앞둔 에너지 비축과정인지, 한차례 반락 직전의 상승탄력 둔화인지, 아니면 옆걸음질 초입 단계인지를 가름하기가 쉽지 않다.

당장은 경기측면에서 굵직한 모멘텀을 안겨줄 수도 있는 OCED 경기선행지수의 추세전환 여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OECD 경기선행지수가 모멘텀을 주지 못한다면 경제상황을 반영한 기업들의 2분기 실적 윤곽이 드러나는 내달초까지 레벨업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을 것이다.

성격 급한 투자자들이 견디기 어려운 비추세 박스권 흐름이 지속되는 가운데, "두달간 벌어들인 수익을 최근 한주만에 다 날렸다"는 투자자들도 속출하고 있다. 횡보국면에 잦은 시장참여는 손절로 연결되기 쉽상이다.

증시의 정체 영향으로 국내증시의 고객예탁금과 신용융자는 모두 횡보세를 보이고 있다. 게다가 주식형 수익증권은 뚜렷한 감소세를 보이고 있어 당장 수급에 기대기는 어려운 상태다.

단기적으로는 경기회복 차질(신용경색)과 관련된 미국의 국채금리 변동과 OCED 경기선행지수 내용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출렁일 가능성이 높은 만큼 두 변수들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증시가 박스권 이상을 견지한다면 즉, 아래쪽만 향하지 않는다면 향후 실적 전망이 양호하고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알토란 IT주 중심의 시장접근이 유리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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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제공 : ‘국내 최대 전문가Pool’ 슈어넷(www.surenet.co.kr) 전화 : 02-835-85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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