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가 충격에 고개 든 금리인상론…“연준 추가 긴축 확률 20%”

입력 2024-02-21 15:00 수정 2024-02-21 16: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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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시장서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높을 확률 6.16%
연준 3회 인하 시사도 못 믿는 분위기
투자자들, 연내 1~2회 인하 가능성 가장 높게 점쳐
현재 정책 그다지 긴축적이지 않다는 분석도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이 지난달 3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D.C./AP연합뉴스
한동안 꺾인 듯 보였던 미국 물가가 최근 다시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조기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이 후퇴하고 있다. 오히려 연준이 금리를 올릴 수 있다는 관측마저 고개를 들며 투자자들을 불안에 떨게 하고 있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국채담보 환매조건부채권(레포) 1일물 금리 관련 옵션 시장에서 12월 금리가 현재보다 높을 확률은 15일 기준 6.16%로 제시됐다. 일부 투자자들이 금리 인상에 베팅하기 시작한 것이다.

연내 1~2회 인하할 것이라는 확률은 23.31%로 가장 높았다. 이는 연준이 연내 3회 인하를 시사한 것보다 적은 수준이다. 3~4회 인하 확률은 22.97%로 집계됐다.

미국 재무장관을 지낸 로런스 서머스 하버드대 교수는 “연준의 다음 조치가 인상이라는 데 나름의 가능성이 있다”며 “금리 인상 확률은 아마도 15%”라고 전망했다. 주피터자산운용의 마크 내시 펀드 담당자는 “인상 가능성이 20%에 이른다”고 내다봤다.

금리 인하를 고수하는 투자자들 사이에서도 만약을 대비하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다. BMO글로벌자산운용의 얼 데이비스 채권 담당자는 지난해 12월부터 2년 만기 국채를 매도해 왔지만, 연초 이후부터는 매도 포지션 절반만을 유지하고 있다. 그는 “가능성이 있고 그럴싸한 결과가 너무 많다”며 “올해 인하 폭을 0.75%포인트(p)로 유지하지만, 자신 있게 말하기란 매우 어렵다”고 설명했다.

연준이 단기적으로 금리를 인하하더라도 다시 인상할 수 있다는 견해도 있다. 제이슨 윌리엄스 씨티그룹 투자전략가는 보고서에서 “지금 사이클은 1998년과 유사할 수 있는데, 당시 금리 인하는 단기적이었고 이후 더 많은 금리 인상을 초래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플레이션율이 일관된 2%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향후 연준의 금리 인상에 대한 여력은 우울할 정도로 더 커질 것”이라며 “인하 직후 인상이 뒤따를 위험에 대해 훨씬 더 많은 헤지가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현재 통화정책이 그다지 긴축적이지 않다는 지적마저 나왔다. 빌 더들리 전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블룸버그에 기고한 칼럼에서 “금리를 인상했던 것은 대규모 만성 재정적자와 녹색 투자를 위한 공공 보조금으로 인해 실질 중립금리가 연준이 추정하는 0.5%보다 높아졌을 수 있다”며 “이는 연준의 현 통화정책이 성장을 덜 제한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다면 연준은 더 오랫동안 높은 금리를 유지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중립금리는 성장을 자극하지도 약화하지도 않는 금리 수준을 뜻한다.

그는 “확실히 해 둘 사항들이 너무 많은 탓에 연준 위원들은 반드시 들어올 데이터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것”이라며 “이로 인해 5월 이후에도 높은 금리를 유지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시장의 기대도 고려해야 할 것이다.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가 무너지면 금융 상황이 긴축되고 성장이 지나치게 억제될 수 있다”며 “이러한 균형을 맞추고 원하던 연착륙을 달성하는 것은 여전히 어려운 일”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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