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원칙과상식’ 출범, “혁신계라 불러달라”...세 규합 본격화

입력 2023-11-16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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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이원욱(왼쪽부터), 윤영찬,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원욱(왼쪽부터), 윤영찬, 김종민, 조응천 의원이 16일 국회 소통관에서 '원칙과 상식' 출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의 모임인 ‘원칙과상식’이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출범을 공식화했다. 이들은 일상적으로 모이면서 대화와 토론을 통해 모임이 나아갈 방향성을 정하는 동시에 기존에 의원 개개인이 냈던 당 혁신에 대한 목소리를 하나로 모아 실제 ‘행동하는 방향’으로 나아간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전 비명계 윤영찬·이원욱·김종민·조응천 의원은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에서 “비명계의 프레임을 벗어던지고, 민주당의 무너진 원칙을 되살리고 국민이 요구하는 상식의 정치를 세우겠다”며 “당내 패권주의 대신 정당 민주주의를, 내로남불과 온정주의 대신 도덕성과 윤리의식을, 팬덤정치 대신 당심과 민심의 조화를 촉구한다. 우리를 혁신계로 불러달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국민 신뢰를 얻으면 내년 총선에서 압도적으로 승리해 윤석열 정권을 확실하게 심판할 수 있다. 그러나 윤석열 정권을 떠난 민심이 민주당으로 모이지 않고 있다”면서 “갈수록 지난 대선처럼 양당 비호감 정치로 가고 있다. 누가 이길지 모르는 비호감 총선, 무승부 총선으로 가다간 윤 정권 심판은 실패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윤석열 정권의 독선, 독주, 검찰독재를 막기 위해서라도 “민주당이 변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도덕성 회복과 당내 민주주의 회복, 비전 정치 회복’을 촉구했다.

구체적으로는 “‘방탄정당·돈봉투정당·코인정당’이라는 불신을 둬선 안 된다”며 “내로남불에서 벗어나 관련 사안들을 단호하게 조사하고, 대표 개인의 사법 방어에 당을 동원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또 당내 다양성을 확보하기 위해 “강성 팬덤 정치와의 결별”을 요구했고, 민생과 미래를 바꿀 비전을 내놓고 선도하는 정치를 회복하자고 말했다.

이 의원은 “이 대표 팬카페인 ‘재명이네마을’ 이장직 사퇴와 강성 팬덤 유튜버들이 주도하는 유튜브에 정치인을 출연 금지시키는 조치 등은 지금이라도 할 수 있는 간단한 방안”이라고 부연했다.

‘전과 달리 행동하겠다’는 것에는 어떤 방안이 있냐는 질문에는 “뜻을 같이하는 분들을 모으겠다”라고 답했다. 윤 의원은 “원내 의원들도 여러 분 계시지만, 원외에 위원장들도 계시고, 당내 소장파, 청년, 고문단 등 여러 그룹들이 있다. 각자 논의들을 하고 계신 상황인데 그 부분들을 모아가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의원은 “네 명의 의원뿐만 아니라 뜻을 같이하는 40~50명의 의원들이 있다. 이름은 공개하지 못하지만 이런 에너지들을 모아 당을 바꾸는 데 전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험지 출마, 불출마 등에 대해서는 “개인의 결단”, “지도부의 결단”이란 답으로 갈음했다. 그러면서도 김 의원은 “누가 더 헌신하는지 경쟁에서 이겨야 총선 승리가 가능하다”며 “그런 점에서 민주당이 주도하고 앞서나가야 한다. 중진, 지도부급 의원들이 선당후사 위해 노력하면 우리 네 사람도 유불리를 떠나 당이 원하면 선당후사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일각에서 나오는 비명계 의원들의 탈당설에 대해선 윤 의원은 “네 명의 의원들이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 의원은 “민주당에 한 달 정도의 시간이 있다고 본다”며 “당 지도부가 바뀌지 않는다면 그때 가서 어떤 결단을 내릴지 고민을 하겠다”고 답하기도 했다.

원칙과상식 모임에는 참여하지 않았지만, 당내 가장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고 있는 이상민 의원은 탈당과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까지도 열어뒀다.

이 의원은 전날 BBS라디오에서 ‘민주당을 떠난다면 국민의힘 이준석 전 대표 신당 합류 가능성부터 국민의힘 입당 가능성까지 다 열어뒀냐’는 질문에 “예. 국민의힘일지, 이준석 신당일지 정한 건 없지만, 민주당을 떠나면 여기보다 낫지 않겠나”라고 했다.

당 지도부도 당내 갈등 조짐에 다독이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약 1주일 전 이 대표는 자신의 SNS를 통해 강성 지지층인 ‘개딸(개혁의딸)’의 비명계 의원을 향한 과격한 시위에 “이런 과한 행동이 민주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나”라고 경고한 바 있다.

홍익표 원내대표 역시 이번 달부터 중진의원들부터 시작해 초·재선의원들과의 모임을 마련하면서 당내 현안 등에 대한 허심탄회한 얘기를 듣는 시간을 마련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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