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전쟁, 중동 전역 확산 조짐...세계은행, 유가 150달러 돌파 경고

입력 2023-10-31 14:36 수정 2023-10-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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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 반군-사우디 충돌에 사우디군 4명 사망
미사일 요격 놓고 갈등 심화
확전 시 1차 오일쇼크 수준 충격 전망
이스라엘, 휴전 요청 거부

▲후티 반군이 지배력을 가진 예멘 사나에서 18일 주민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오고 있다. 사나/AFP연합뉴스
▲후티 반군이 지배력을 가진 예멘 사나에서 18일 주민들이 팔레스타인 국기를 들고 거리로 나오고 있다. 사나/AFP연합뉴스
이스라엘 전쟁이 최악의 분위기로 향하고 있다. 이란이 개입 가능성을 시사한 데 이어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가 국경에서 충돌하는 일이 발생했다. 전쟁이 주변국으로 확산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약 20만 원)를 돌파할 수 있다는 경고까지 나오면서 세계 경제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3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소식통을 인용해 예멘과의 접경지인 사우디 남서부 자잔에서 교전이 일어나 사우디군 4명이 전사했다고 보도했다. 사망자 수는 지난해 4월 양측이 잠정 휴전 협상을 체결한 후 가장 많았다.

2015년부터 시작한 후티 반군과 사우디군의 국경충돌은 휴전 후 잠잠해졌지만,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 간 전쟁이 발발하면서 재개됐다. 하마스를 지원하는 후티 반군이 이스라엘에 순항 미사일을 발사했고 이를 사우디가 요격하면서 갈등은 심화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요격된 미사일 하나가 사우디 영토에 떨어지는 일도 있었다. 이후에도 후티 반군은 최근 몇 주 동안 이스라엘에 미사일을 발사하고 사우디가 요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지상전이 시작되면서 이란의 개입 가능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신(新) 중동전쟁’이 발생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이런 가운데 세계은행(WB)은 이날 발표한 ‘원자재 시장 전망’ 보고서에서 최악의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를 넘을 수 있다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최악의 시나리오란 이스라엘 전쟁이 대규모 혼란으로 이어지는 경우로, 1973년 1차 오일쇼크(석유파동) 수준의 공급량 축소가 있는 상황이다. 이렇게 되면 원유 공급량은 하루 600만~800만 배럴 줄어들고 국제유가는 지금보다 56~75% 폭등, 배럴당 140~157달러 수준까지 오를 수 있다고 세계은행은 예상했다.

반면 전쟁이 소규모 혼란으로 마무리되면 하루 50만~200만 배럴 공급에 차질을 줘 2011년 리비아 내전 당시 수준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은행은 “최근 중동의 분쟁은 1970년대 이후 원자재 시장에 가장 큰 타격을 준 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발생했다”며 “충돌이 확산할 경우 세계 경제는 수십 년 만에 처음으로 이중의 에너지 충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편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팔레스타인 난민을 위해 휴전하라는 유엔의 요청을 재차 거절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시 내각 회의에서 “휴전하라는 것은 하마스와 야만주의에 항복하라고 요구하는 것”이라며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다. 이어 “이스라엘은 계속해서 괴물들을 좇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마스는 새로운 인질 세 명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 인질들은 전쟁을 막지 못한 이스라엘에 책임을 물었는데, 하마스의 강요에 의한 진술이라는 시선이 지배적이다. 이스라엘 총리실은 성명에서 “잔혹하고 심리적인 선전”이라며 “이스라엘은 모든 포로와 실종자를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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