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배구조] 보광그룹, 하이테크 사업군 체질 개선에 만전

입력 2009-05-25 09:27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홍석규 회장 계열사 다수 지분 보유...그룹 장악

-핵심계열사 사장단 교체 등 독자생존 작업 착수

-레저, 금융, 유통, 하이테크 등 사업구조 다양

보광그룹이 지난 2007년 형제들간의 재산분할을 마무리하면서 2세체제를 구축한 가운데 독자적인 영역에서 각자의 입지를 구축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보광그룹은 지난 10년간 전자 부품·소재·장비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육성하면서 그룹의 핵심사업으로 키워오고 있다.

이같은 방침은 보광의 모태와도 관련이 있다. 보광그룹은 1983년 10월에 설립돼 TV브라운관 부품 생산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업의 모습을 갖추게 됐다. 즉, 그룹의 모태가 전자부품사업이었던 것이다.

이후 1989년 전문유통업체인 훼미리마트CVS사업과 1996년 보광그룹의 현 캐시카우로 자리 잡은 휘닉스파크 준공 등 유통, 금융, 서비스, 제조업 등 다양한 분야에 진출하면서 중견그룹사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그러나 지난해 불어닥친 세계적인 금융위기가 보광에도 몰아닥치고 있다. 그룹의 핵심 사업영역들이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것이다.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사업 그룹핵심

보광그룹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산업에 주력하면서 IT중소기업을 인수. 그룹의 핵심적인 사업으로 키워나갔다. 특히 지난 2007년 코스닥상장사를 잇따라 인수하기도 했다.

지난 2007년 보광그룹의 계열사인 STS반도체통신이 반도체설계업체인 코아로직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하면서 최대주주로 올라선바 있다.

또 보광은 코아로직 인수에 앞서 휘닉스디지탈테크를 통해 LCD후공정 검사장비업체인 유비프리시젼을 인수했다.

이에 따라 보광그룹은 STS반도체, 휘닉스피디이, BKLCD 등을 통해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부문의 신흥강좌로 자리매김한 바 있다.

◆하이테크 사업군 부진한 성적표 ‘고민’

그러나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 그룹이 주력으로 생각하며 키웠던 하이테크 사업군이 전반적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그룹도 고민에 빠졌다.

실제로 보광그룹 하이테크 계열사 5개 가운데 지난해 이익을 낸 곳은 중소형 LCD 모듈 전문업체인 BKLCD 뿐이다.

BKLCD는 노키아에 공급하는 삼성전자의 중소형 LCD 모듈 물량을 확보하면서 지난해 1677억원의 매출액과 56억원의 영업이익으로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그러나 주력인 에스티에스반도체통신와 코아로직·휘닉스디지탈테크·휘닉스피디이 등 나머지 4개 계열사들은 모두 적자를 기록했다.

그룹의 핵심이라 생각했던 기업들의 초라한 성적표에 보광은 전자부품 관련 하이테크 사업군의 체질개선에 돌입한 상태다. 업계에 따르면 일부 회사는 매각을 통해 정리하는가 하면 올해 들어 하이테크 계열사들의 경영진을 대거 교체했다.

비상장 장비업체인 휘닉스디지탈테크는 웨이퍼 이송장비 업체인 싸이맥스를 작년 말 인수한 뒤 삼성전자 중국 쑤저우 법인장과 스테코 대표를 역임한 박재욱 사장을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박 사장은 휘닉스디지탈테크의 자회사인 유비프리시전 대표도 겸임한다.

코아로직은 삼성전자 부사장 출신의 서광벽 신임 대표를 영입했으며 PDP 모듈 파우더 업체인 휘닉스피디이도 최근 재무책임자(CFO) 출신의 최인호 상무를 신임 대표로 선임했다.

이처럼 보광이 하이테크 사업군이 시험대에 오르고 있는 가운데 독자적인 생존력을 갖추기 위해 안간힘을 쏟아붓고 있다.

◆형제간 재산분배는 이미 마무리

보광그룹의 형제간 재산분할은 이미 2007년 마무리됐다. 홍석조 전 광주고검장이 보광훼미리마트 대표이사로 취임했으며 홍석준 전 삼성SDI 부사장이 보광창투 회장으로 올라섰다.

보광그룹은 몇해 전까지만 해도 둘째인 홍석조 전 고검장과 홍석준 보광창투 회장을 제외하고 맏형인 홍석현 중앙일보 회장을 필두로 홍라희 리움관장, 홍석규 보광 회장, 홍라영 리움 부관장 등 보광과 삼성에 깊숙이 참여하고 있었다. 홍씨 일가의 맏형인 홍석현 회장은 중앙일보 지분 43.79%만을 보유한 채 언론사 경영에만 전념하고 있다.

◆홍석규 회장, 계열사 지분 두루 갖춰 그룹 장악

보광그룹의 계열사간 지배구조는 매우 복잡한 형태를 띠고 있다. 그룹의 주축인 휘닉스개발투자를 정점으로 한 문화 레저사업군과 휘닉스커뮤니케이션을 정점으로 한 미디어사업, 휘닉스벤딩서비스를 주축으로 한 유통사업, 그리고 STS반도체를 중심으로 하이테크 사업군이 자리잡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홍 회장은 이들 사업군 핵심 계열사들의 지분을 두루 갖추면서 지배구조를 다져 놓았다.

홍 회장은 보광(28.75%), STS반도체(1.14%), 휘닉스피디이(10.32%), 휘닉스디지탈테크(15%), 한국문화진흥(58%), 휘닉스컴(29.47%), 휘닉스개발투자(19.68%), 서울물류(6.67%), 경인물류(6.67%), 중부로지스(15%), 보광창투(16.16%) 등을 가지고 있다.

이와 함께 홍 회장의 자녀인 정욱씨와 정화씨가 각각 휘닉스개발투자 28.5%, 22.2%를 보유하고 있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네이버 “지분매각 포함 모든 가능성 열고 소프트뱅크와 협의 중”
  • 투명 랩 감고 길거리 걸었다…명품 브랜드들의 못말리는(?) 행보 [솔드아웃]
  • 애플, 아이패드 광고 ‘예술·창작모욕’ 논란에 사과
  • 긍정적 사고 뛰어넘은 '원영적 사고', 대척점에 선 '희진적 사고' [요즘, 이거]
  • 기업대출 ‘출혈경쟁’ 우려?...은행들 믿는 구석 있었네
  • 1조 원 날린 방시혁…그래도 엔터 주식부자 1위 [데이터클립]
  • 현대차, 국내 최초 ‘전기차 레이스 경기’ 개최한다
  • 덩치는 ‘세계 7위’인데…해외문턱 못 넘는 ‘우물 안 韓보험’
  • 오늘의 상승종목

  • 05.10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85,757,000
    • -1.13%
    • 이더리움
    • 4,105,000
    • -2.08%
    • 비트코인 캐시
    • 602,000
    • -3.83%
    • 리플
    • 706
    • -2.35%
    • 솔라나
    • 207,300
    • +1.42%
    • 에이다
    • 633
    • -0.47%
    • 이오스
    • 1,134
    • +0.53%
    • 트론
    • 178
    • +0.56%
    • 스텔라루멘
    • 150
    • +0.67%
    • 비트코인에스브이
    • 87,700
    • -1.46%
    • 체인링크
    • 19,480
    • -0.61%
    • 샌드박스
    • 604
    • -0.82%
* 24시간 변동률 기준